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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감원 얼어붙은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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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조정 법제화 이후 각 기업들이 이런저런 방법으로 마구잡이 해고바람을 일으키면서 직장 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얼어붙고 있다.

'누가 살아남고 누가 잘리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대화주제가 됐다. 모든 관심은 회사측의 감원여부와 방향, 규모 등에만 쏠려 근로의욕마저 상실하고 있다.

대기업 대구지사 직원 이모씨(38)는 "찍히지 않기 위해 일이 없어도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버릇이 생겼다"며 "본사에서 어떤 방침이 내려올지에 온통 신경을 쓰느라 간부에서 신참까지 업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ㄷ보험회사 영업소장 김모씨(33)는 "연초 영업소 통폐합 얘기가 나온뒤 불안감을 못이겨 사표를낸 이도 상당수"라며 "언제까지 해고 때문에 떨어야 할지 누구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더 힘든 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같은 사정은 노조가 없는 회사는 물론이지만, 노조가 있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IMF를 빌미로한 회사측의 경영난 타령에 노조도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감원 1순위로 오른 사무,관리직들의 경우 해고의 칼날만 기다리며 자포자기한 상황. 설사 회사측이 정리해고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부당해고 구제신청, 해고 무효소송 등을 통해 복직한다 해도 온전한 직장생활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한번 잘리면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보편화돼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ㄷ사 김모씨(40)는"일단 머리위에 '살(殺)'자가 떨어지면 노조고 뭐고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관리직들 치고 살생부(殺生簿) 공포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 기업 홍보실에 근무하는 오모씨(32)는 "창업준비다 뭐다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지만 직장인 가운데 몇명이나 그런 여유가 있겠느냐"며 "은행빚조차 못갚고 있는데 잘리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에 일이 손에 전혀 안잡힌다"고 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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