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C 동남아 금융.무역 중심축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上海)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포동(浦東)을 중심으로 금융,무역중심도시로 급부상하는 상하이는 멀지않은 장래에 국제금융도시 홍콩을 앞지를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들 역시 수교당시 동북삼성위주로 투자가 집중돼왔으나 최근에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둥(華東)지역으로 진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흔히 상하이 경제권으로 말하는 화둥경제권은 중국내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인근 장쑤(江蘇), 저장(浙江),안후이(安徽)성으로 벨트를 형성함으로써 중국내 경제력순위 1, 3, 5위의 도시가 함께 몰려 있는지역이 되고 있다. 지난 84년 4월 연해개방도시로 지정된 상하이시는 지리적으로 양쯔(楊子)강 하류의 삼각주에 위치, 황푸(黃浦)강을 경계로 포동과 포서로 구분돼 있다. 난징(南京)과 항저우(杭州)로 연결되는 2개의 철도노선, 포동-포서로 연결된 남포대교, 양포대교, 내환선도로, 완벽한 국제통신망등은 국제금융, 무역도시로 면모를 일신한 상하이시의 저력을 말해주고 있다. 양쯔강과대운하가 관통하는 장쑤성 역시 상하이와 난징,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창저우(常州)를 공업벨트로 형성하고 있고 연해 동남구에 위치한 저장성과 양쯔강 삼각주에 위치한 안후이성은 석탄,철, 구리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지역은 내륙과 연안을 연결하는 물류흐름의교량이자 중개무역지, 금융중심지로서 지역경제권 형성가능과 함께 발전의 선도역할을 수행하고있다는 분석이다. 홍콩귀속이후 새로운 경제권형성 가능성과 함께 내륙경제발전으 견인차역할을수행하며 21세기 중국의 중심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0년 4월 상하이포동개발계획의 성안에 이어 92년 양쯔강 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며 발전의 열기가 더해가고 있는 상하이 경제권은 싼샤(三峽) 댐건설과 최근 중서부지역의 집중적인 개발투자등으로 연강경제지대를 형성함으로써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지역은 지역간 균형개발전략의시험지구로 9.5계획및 장기 10개년 계획에 의한 종합적인 중.대형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있다.

양쯔강개발사업으로 상하이에서 중칭(重京)에 이르는 유역 33만㎢지역에는 공업단지, 발전소, 수로정비등 개발사업이 전개되고 있고 양쯔강연변인 장쑤, 안후이성지역은 소규모 목축업, 담수어생산기지, 영조림지역등 농림수산물 집산지로 발전되고 있다.

국가중점사업인 상하이 포동신구와 싼샤댐건설사업은 지역경제발전과 개방확대의 중핵사업으로추진되고 있다. 상하이 포동신구는 수출, 금융, 고기술, 보세구등 4대 중점개발구로 조성되고 싼샤댐은 후베이(湖北)성 싼샤에 세계최대규모 수력발전소로 건설되고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난징, 쑤저우, 창저우, 항저우를 상호연결하는 Z자(字)모양의 중국형 실리콘밸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2000년까지 양쯔강개발사업을 위해 약 1조위안(元)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010년 GDP수준을 현재보다 6.6배 증가한 2천2백68억달러, 교역규모는 2.2배 증가한 5백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산업구조를 보다 선진화하겠다는 것이 상하이시의 계획이다.상하이를 1개의 용의 머리(龍頭:포동), 3개의 중심(국제경제, 무역, 금융)으로 하는 건설전략과 6대지주산업으로 자동차, 전자정보설비, 전기설비, 가전기기, 철강, 석유화학, 정밀화공등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쑤성은 200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12%대를 유지하는 한편 3차산업비중을 40%로 높이고난징을 금융, 무역, 정보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개발전략도 펼치고 있다.

상하이경제권은 이미 우리와 무역규모는 약37억달러, 투자실행기준은 약9억달러에 이르는등 무역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기업들도 상사.투자기업을 포함, 3백50여개 업체에 3천5백여명의 주재원이 진출해 있지만 최근 불어닥친 금융한파로 기업들이주재원수를 줄이고있다.

상하이경제권과의 교역은 포동개발의 가속화와 양쯔강 연안 개발수요에 힘입어 96년말 현재 수출은 20.6억달러, 수입은 15.8억달러로 각각 40%의 증가율을 보이고있고 무역수지 역시 최근 큰폭의 흑자를 기록, 96년에는 5억달러에 육박했다. 주요수출품은 직물, 섬유, 원자재, 기계류, 강재등이며 수입품은 섬유류, 압연제품, 직물의류 등이다. 특히 상하이 황푸강 동쪽 5백22㎢규모의 포동은 한국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을 시작하고 있는 지역이다. 서울면적의 0.86배 규모인 이지역은육가취 금융무역구, 외고교(外高橋)보세구, 금교(金橋)수출가공구, 장강고과기원구(長江高科技園區)등 4대중점개발구 및 기타개발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동의 핵심지역은 각국의 은행.보험사.증권사 등이 밀집돼있는 육가취지역으로 이미 25층이상 고층빌딩 60동이 준공됐고 1백20여동의 고층빌딩이 건축중에 있다. 중국은 홍콩을 해외자본조달 창구로, 포동은 국내금융중심지로 개발, 육성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이지역에는 이미 우리의 제조및 건설.유통업이 일부 진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하고있고 상하이에 진출한 은행.증권사등이 포동으로의 이전도 모색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잠시 주춤하고있는 실정이다. 이지역은 이미건설업분야에서 포스코개발이 1억6천만달러를 투자, 38층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고있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한라건설이 육가취금융구에 1억2천만달러를 투자해 지하2층 지상39층의 빌딩을 건축,현재 60%의 공정을 보이고있다. 극동건설도 1억달러를 투자, 아파트와 사무실상가를 갖춘 30층의주상복합건물을 건설중이다. 제조업은 상하이와 인근지역에 1백여개업체가 진출한데 이어 포동에는 LG전자가 2천5백만달러를 투자, 중국측과 합작으로 VTR공장을 세웠고 유니온전자부품과 메디슨의료기기등도 진출해 있다. 유통업은 신세계백화점이 96년1월 포동에 1천5백평의 매장을 확보, 고급패션백화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하이지역은 중앙정부의 집중지원과 함께 개발수요의 확산으로 중국 제1의 경제지대로 부상될전망이며 내수시장에서 우리와의 무역수요가 계속 증가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베이징.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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