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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에 도전한다-(주)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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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공대 8호관 106호에 위치한 (주)라즈(RADS ; RADiation System)는 경북대 물리학과 졸업생들이 만든 의료용, 산업용 '디지털 X-선 영상촬영장치' 제조업체이다. 지난 96년 4월 설립됐으며, 사원은 사장 박정병씨(36)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창업 이후 투자액은 모두 2억5천만원, 현재 매출액 2천만원. 겉만 보고 부실기업으로 낙인찍기는 이르다. 이제 갓 기지개를 켜는 무한한가능성의 첨단벤처기업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X-선 영상촬영장치'는 한마디로 필름없이 X-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계를 말한다. 물체를 통과해 나온 X-선을 고해상도의 CCD카메라로 직접 검출해 이를 동시에 컴퓨터 모니터상에나타나게 하는 장치다. 기존 필름을 이용한 X-선 사진이 포착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피사체의 미소한 밀도차이를 정확하게 감지해 낼 수 있다. 즉 기존 X-선 사진이 조금씩 조건을 달리하여 수백회 촬영해야 감지할 수 있는 작은 오차를 이 장치를 이용하면 한번 촬영 후 컴퓨터상에서 조건을 변화시켜 감지할 수 있다는 것. 시간과 비용측면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다.

물리학과 82학번인 사장 박씨는 "의료용과 산업용 X-선 검사기가 상당수 보급돼 있으나 모두 수입품 일색"이라며 "품질은 물론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뛰어난 우리 제품이 이들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라즈는 당초 의료용 X-선 장치를 만들려던 전략을 다소 수정해 산업용을 우선 공략하기로 했다. 첨단의료기기분야로 눈을 돌린 지멘스, 히타치, 도시바 등 세계적 가전메이커들의 틈을 비집기가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대신 수요가 많은 산업용 X-선 비파괴검사기 판매를 통해 자본을 확보한 뒤 세계적 메이커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회사 막내인 이관우씨(27)가 소프트웨어 개발, 박사과정에 있는 이충화씨(32)는 시스템 설계, 사장박씨는 X-선 검출장치 개발, 따로 사업을 하면서 (주)라즈에 주주로 참여한 김도윤씨(41)는 전력공급장치 개발을 각각 맡고 있다.

(주)라즈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 영업 첫 해 목표치고는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매년 매출액 2백% 신장을 노리고 있으니까.

박정병 사장은 "현재 국내 타이어 생산업체와의 X-선을 이용한 비파괴검사기 공급 계약이 체결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의료 및 산업용 X-선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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