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기자들이 소속 방송사를 잇따라 바꾸고, 음반기획사들이 공중파 TV 대신 케이블TV와 라디오 방송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방송가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MBC 간판스타 채시라가 KBS로 자리를 옮겨 주말극 '야망의 전설'을 촬영중이고, KBS의 김희선과 류시원은 MBC 미니시리즈 '세상끝까지'의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MBC의 장동건과KBS 배용준은 비공식적인 통로를 이용, 다른 방송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SBS도 전속계약을맺었던 김남주·황수정·김원희를 제외하곤 전속형태의 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연기자 캐스팅에 변화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는 것. 이는 최근 IMF 한파로 출연료 동결과 함께 전속형태의계약제도가 없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방송3사 드라마 국장들이 고액 개런티를 받는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회당 2백만원으로 제한한다는 합의를 도출, 더 이상 고액 개런티나 전속금 형태의 '웃돈'이 연기자들을 유인하는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기자 캐스팅을 둘러싼 최근 변화에 대해 방송사들은 출연료 인플레 현상을 차단하고, '열린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 연기자들을 폭넓게 기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연기자들도 방송사와 작품선택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홀가분한 입장이다.
이와 함께 공중파 방송사들이 IMF한파로 가요순위 프로그램 및 쇼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형식을 바꾸면서, 음반기획사들은 공중파TV 대신 케이블TV나 라디오방송쪽으로 홍보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때문에 올들어 KMTV '쇼 뮤직탱크'나 M.Net 'Go m.net Go' '가요베스트 20'에 가수와 매니저들이 북적되고 있다. HBS '생방송 무한재미', KMTV '생방송 뮤직큐' '생방송 퀵 서비스' '파워차트', M.Net '리듬천국' '핫라인 2727' '댄스탐험대' 등도 불황속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 발라드 가수의 경우 홍보전략의 주 타깃이 라디오 방송중에서도 FM 음악방송에 쏠려 있다.
한편 극심한 경제한파속에서 가수들의 지방방송 출연과 지방행사도 대폭 줄었다. 방송출연보다음반판매량에 더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소극장 콘서트 등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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