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명칭 변화무상…사연도 많아

다줄레, 리앙크루, 호넷트, 올리부차, 메넬라이.

독도만큼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섬도 없다. 일본에선 다케시마로 우리나라에선 삼봉(三峯) 우산(于山)으로 불리다 독도로 정착됐다.

지난 3일 '독도 영유권 문제와 해양주권의 재검토' 국제학술회의에 이어 지난 10일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의 '서지학상으로 본 독도의 영유권 문제' 학술발표회가 열리는 등 독도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는 가운데 재불학자(프랑스 리옹 3대학교) 이진명교수가 '서양자료로 본 독도'를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편의 독도관련 논문과 프랑스 해군성 고문서, 프랑스 영국 미국의 '수로지'와 '항해지침'등 각종 자료를 통해 독도의 명칭변화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서양에 독도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1787년. 프랑스 라페루즈탐험대에 의해 처음으로 목격됐다. 가장 먼저 발견한 수학자인 다줄레(Dagelet)의 이름이 붙여졌다. 1797년 간행된 '라페루즈 탐험기'부속 지도첩에 처음으로 다줄레란 이름으로 기재돼 1950년까지 사용됐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리앙크루 바위섬'(Liancourt Rocks). 리앙크루는 프랑스 소속 포경선.1821년 동해에서 고래잡이를 하다 독도를 발견하고 배이름을 따 붙였다. 리앙크루는 현재까지도사용되고 있다.

러시아 함정 팔라스호가 독도를 발견한 것은 1857년. '높이 솟은 두개의 바위이며 흰 새똥으로덮여 있는 섬'으로 묘사하면서 동도(東島)라는 의미의 메넬라이와 서도(西島)라는 의미의 올리부차로 명명했다. 영국의 함선 호넷트호가 독도를 발견한 것은 이보다 1년후다.

서양의 자료에 의하면 1850년부터 리앙크루가 사용돼 오다 1920년대 말경부터 다케시마라는 일본명칭을 썼다. 1960년대가 돼서야 독도라는 명칭이 알려지면서 괄호속에 '한국인들은 독도라고 부른다'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그후 독도와 다케시마가 혼용돼오고 있으며 분쟁을 의식한 일부 지도제작자들은 중립적인 리앙크루만 쓰기도 한다. 이진명교수는 "모든 서양 지도에서 'Tok-do'로표기하도록 적극적인 영유권주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金重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