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속 출마냐.정당 공천이냐

무소속이냐 정당을 선택해 싸울 것이냐.

지난 95년, 6.27지방선거에서 무소속돌풍을 기억하는 출마예정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나서더라도 불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례로 경주시장선거 출마예정자인 백상승(白相承)전서울부시장, 정동호안동시장, 엄태항봉화군수 등은 정당에서 손짓이 있었음에도 지금껏 무소속 출마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기초단체장은 애당초 정당공천이 불필요하다는 정치소신에다 각종여론조사에서 정당선호도를 물으면 '지지정당 없다'는 응답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도 무소속을 고수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처럼 확신을 갖고 한 길을 선택하는 이는 많지 않다. 여전히 많은 출마예정자들이 최종선택을 미루며 갈지자 걸음을 걷고 있는 실정.

또 정당을 선택하려고 하는 이들도 어느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냐를 두고 적지 않게헷갈리고 있다. 여기에는 가장 최근 민심의 풍향계라고 볼 수있는 지난 4.2재.보선 결과가 서로모순되는 두 개의 판단이 가능토록 만들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지역 3곳에서의 재.보선을 모두 승리함으로써 TK지역에서 한나라당 위상을 재확인시켜줬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내용으로 보자면 대구 달성에서의 엄삼탁(嚴三鐸)국민회의 후보와 경북 문경.예천, 의성군 등에서신국환(辛國煥), 김상윤(金相允)자민련후보가 선전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여론조사는 출마자들의 헷갈림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이 최근까지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선호도는 한나라당, 국민회의, 자민련순.

그러나 자민련 인기가 2~3%대 수준의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는 조사결과에 현실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이는 드물다. 또 국민회의가 적어도 TK지역에서 자민련에 비해 훨씬 높은 10%대 인기를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의아스러운 대목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특히 자민련의 바닥권 인기도와 관련, 지난 대선에서 자민련이 후보를 내지않은 것이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어쨌든 이번 선거가 지난번 지방선거와 달리 정당대결로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사건이 이뤄진 후 전국적으로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신여권과 구여권간의 치열한 한판 힘겨루기가 펼쳐진다는 상황논리가정당대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처럼 무소속돌풍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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