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님 업무 연락입니다. 5층으로 오십시오"
평범한 사내 방송으로 들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방송이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에서 흘러나오면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야 한다. 예측치 못한 비상 사태가 생겼을 때만 사용하는사내 방송이다. 유통업체가 실내에서 하는 방송은 안내 이외에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빨간 비둘기가 1층에 날아들었습니다.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도 고객들을 혼란에 빠지지않도록 한 뒤 신속하게 비상 상황을 정리한다는 사내방송이다. 대피 훈련일 경우 '하얀 비둘기'로, 지진 또는 건물 이상 발견시에는 '파란 비둘기'라는 은어(隱語)를 쓰는 업체도 있다.비상상황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결례를 하지 않기 위해 쓰는 은어도 있다. "점장님, 매화 1번룸에 다녀오겠습니다"고 하면 휴게실에서 10분동안 쉬겠다는 뜻이다. 가족이나 친지가 찾아와 급히자리를 떠야할 때는 "하트 1번룸"으로 표현하면 된다.
일부 업체는 화재 발생시 "둥지 발생했습니다. 업무 협조바랍니다"라거나 "전무님 나오십니다"고방송하기도 한다. 때로는 정해 놓은 팝송을 내보내면서 긴급 상황을 알리는 업체도 있다.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유통업체에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고객의 안전한대피가 가장 중요해 여러가지 은어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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