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권 출범하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한지 대략 50일이 흘렀다.
우선 총리를 포함 내각분포 등 정권상층부 구성에 있어서는 외형상 공동정권의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내막은 일단 김대통령측 세력이 독주하는 양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청와대를 비롯권부 핵심자리는 국민회의측이 독식했다. 그래서 자민련내에서는 요즘 '곁방살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터져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와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의 관계문제도 관심거리다. 이 대목에 있어서 김대통령은 공동정권의 파트너인 김총리서리에 대한 예우가 다소 격하되고 있는 인상이다. 최근 김대통령은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해 박총재와 의견을 나누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만큼 김총리서리와는 거리를 두려고 하는 모습으로까지 비치고 있다. 박총재는 당총재로, 김총리서리는 대통령밑의 총리로 대접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가에서는 김대통령이 박총재의 위상을 올려줌으로서 김총리서리를 견제한다는 얘기까지나돌고 있다. 이때문인지 JP와 TJ간의 불화설도 있다. 김총리서리도 실제로 인사소외, 총리인준에대한 소극적 자세, 정계개편 시각차, 정국운영 등에 있어 김대통령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권핵심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언제까지 김총리서리에게 발목을 잡혀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개혁세력 및 국민신당을 끌어들이는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김총리서리도마음 편한 상태는 아닌 듯하다. 민주계출신인 최기선인천시장의 자민련 영입도 이같은 정계개편구상에 대한 김총리서리의 맞대응전략이라는 설도 있다.
또 공동정권의 수장역할을 하는 김대통령으로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출신 인사들에 대한 대우는어떠한 지도 주목사안이다.
실례로 청와대방문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국민회의출신 장관들은 제집처럼 수시로 청와대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상천법무, 천용택국방부장관은 독대기회가 많고 또 박태영산업자원, 신낙균문화관광부장관 등은 자주 개별보고를 하고 있는데 비해 이정무건교, 최재욱환경,김선길해양수산, 강창희과학기술, 주양자보건복지장관 등 자민련측 장관은 아직 독대기회가 한번도 없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양측이 공동운명체인데다 정권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당분간 자민련이 간헐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김대통령이 이를 다독거리면서, 삐걱거리면서도 그럭저럭 운영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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