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동형 농기구가 영농효자"

평생을 농사만 지어 온 농민이 동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IMF형 농기구'를 잇달아 발명해 내고 있다. 주인공은 구미시 선산읍 죽장2리 농민 발명가 임옥만씨(59.선산농기사 대표).

임씨가 영농 경험을 바탕으로 고안해 낸 농기구는 참깨 파종기, 굴림 파종기, 멀칭 위 비료 주기,땅콩 파종기, 집게식 고추 지주대, 포도 적과기 등.

어린 시절부터 발명가가 되고 싶었다는 임씨는 농기계가 모두 동력에 의존함으로써 경제적 비용은 물론 고령화 농촌사회에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데 착안, 누구나 쉽고 편리하며 싼값에 쓸수 있는 수동형 농기구를 개발한 것이 특징. 10여년 전 첫 작품으로 참깨 파종기를 개발, '생활개선대회'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이를 더욱 개량해 지난 90년도에 2건의특허를 따냈다.

지난 95년도에 내놓은 '굴림 파종기'는 일본 제품을 능가하는 획기적 발명품이란 평판을 받았다.바퀴가 달려 있어 어린이.노인 등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파종할 씨앗을 넣고 그냥밀고 나가기만 하면 골타기-파종-복토-다지기 등 전과정을 마칠 수 있다. 어른 5인의 역할을 거뜬히 해내는 기계이다. 가격은 8만원.

최근 발명해 제작을 완료한 '무동력 비료 살포기'와 '입제 농약 살포기'도 이에 못잖은 관심을 끌고 있다. 비료나 입제 농약을 등에 지고 손처럼 생긴 살포대를 흔들어 주기만 하면 원심력과 풍압에 의해 노즐이 개폐되면서 5~6m씩 골고루 뿌려지는 기계. 독성 강한 비료.농약을 손에 묻히지않고 뿌릴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판매 가격은 각각 5만원과 3만원이다.

"큰 돈 벌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농민들이 쉽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을 뿐입니다" 임씨는저리 자금이 마련되면 발명한 농기구의 금형을 만들어 손으로 만드는 지금보다 훨씬 싼값에 널리보급할 수 있으리라고 안타까워 했다.

최근엔 다시 '마늘 파종기'와 '취사-난방 겸용 땔감 보일러' 개발에 착수했으며, 환갑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시 자석의 자성변형 등 발명 계획도 갖가지 구상하고 있다. (0546)481-5822.〈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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