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상에서 코끼리를 제외하고 가장 큰 동물은 하마로 꼽히고 있다. 얼굴은 애교어린 모습이지만 턱없이 큰 입에다 잘 드러나지 않는 거대한 이빨은 어마어마한 덩치와 함께 무서운 느낌을 갖게 한다. 하마의 이빨은 과거 유럽에서 의치로 만들어 치아없이 고생하는 이들에게 씹는 기쁨을 주기도 했다.
주로 중부 아프리카 습지대에 사는 하마는 코끼리처럼 지극히 온순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덩치에어울리지 않게 지독한 겁쟁이이기도 하다. 대개 20마리에서 50마리 정도가 큰 강 근처나 늪 주변의 수초가 무성한 곳에 모여 산다. 큰 놈은 4t가량의 몸무게를 지녔으며 포동포동 살이 찐데다 다리가 짧아서 다른 동물을 공격하거나 뒤쫓을 수가 없다.
야행성 동물인 하마는 낮에는 거의 물속에 들어가서 눈과 귀만 수면에 내놓고 잠을 자며 밤이 되면 땅으로 올라와서 물가의 풀등을 덥석덥석 뿌리째 뽑아서 먹는다. 몸이 크고 물속에 살고 있어다른 맹수에게 공격당할 걱정도 없고 다른 동물을 쫓을 필요도 없이 한가롭게 사는 팔자좋은 동물이다.
느려터지게만 보이는 하마는 평생 뛰어다닐 일이 없는 듯 하지만 무섭게 뛰어다닐 때도 있다. 물론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피해서 달아날 때 나타나는 행동이다. 큰 덩치를 고려할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하마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기보호를 위해 본능적으로 민첩해진다.
하마는 낮에 때때로 땅위에 올라가 풀밭 가운데서 낮잠을 자려고 한다. 육상으로 나가면 다소 불안해지는 하마는 주위를 살피면서 불편한 휴식을 취하려 한다. 그러다 인간이나 다른 동물이 주위를 지나가거나 기척을 내면 하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벌떡 일어나 물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간다. 운동신경은 둔감하더라도 감각이 예민한 하마의 달리는 모습은 거의 결사적일 정도여서탄환이 튀어나가는 것처럼 맹렬한 기세를 띤다. 이 때 지나가던 동물은 하마의 빠른 돌진을 피할수가 없어 순식간에 부딪혀 나가 떨어지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달리는 하마에 받히는것은 질주하는 덤프트럭에 치이는 것과 같이 회복하기 힘든 충격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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