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지방선거 골인을 향해...대구 서구청장

한나라당 소속 이의상(李義相)서구청장이 재공천을 통한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달초자민련에 입당한 서중현(徐重鉉)씨가 공천을 기정사실화하며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등 2파전으로 흐르고 있다. 문희갑(文熹甲)시장의 과거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냈던 조용목(趙鏞穆)씨는 29일 "문시장 선거나 돕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고 김현모(金鉉模)전시의원측도 출마설을 일축. 또 서씨와 같이 자민련에 입당한 최백영(崔栢永)전시의회의장도 2년뒤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고 거듭 확언했다.

그러나 현 구도가 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씨의 경우 지난 14대 대선때 선거법위반혐의로 7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사면복권이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서씨는 이와 관련, "당시 야당(민주당)탄압에 의한 음해 탓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선자시절에 사면복권을 약속한 바 있다"며 오는 석가탄신일 특사에 포함될 것이라고 자신만만.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특사에 정치인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서씨가 사면복권되지 않을 경우, 자민련으로서는'대타(代打)'선정이 불가피할 전망이고 그렇다면 최전시의회의장에게로 다시 공이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분석들이다. 물론 또다른 무소속출마자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서구을 지역구에서 내리 3차례 총선에 출마하는가 하면 지난번 서구청장선거에도 나서는 등 10여년 정치이력을 가진 서씨는 여당으로 첫 출마하게 될 이번의 '도전 5번기'에서필승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서민층이 주요 지지기반이라는 서씨는 주위에서도'이번만은 서중현이를 한번 밀어주자'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현 청장의 "서민위주가 아닌 상층부 영합 행정, 직원들에 대한 고압적 태도, 예산의 비효율적 집행"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권여당의 '힘'의 논리를 들어 주거환경 개선, 재래시장 현대화 등을 조속히추진, '다함께 잘 사는 서구'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청장은 서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출마 여부도 불투명한 사람 아니냐"며 여유를 보이며그간의 실적을 앞세워 재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서씨가 부르짖는 주거환경 개선과 관련, 지난해 전국에서 제일 잘한 곳으로 내무부 표창을 받았다고 '내용모르는 소리'란반응. 또 지역숙원사업이던 주거환경 개선지구의 소방도로 개설률도 이미 75%에 이른다는주장이다. 더구나 전국 최초의 동(洞).통통합을 통해 예산절감에 나선 일은 인기영합과는 거리가 먼 소신행정이었다는 것. 한달에 2번 직소민원을 받는 등 구청 울타리를 낮춰 '열린행정'을 실시해 왔다고도 내세웠다. 그는 마지막으로 구청업무 대다수는 시와 연결되는 것으로 중앙과는 별 상관이 없다며 서씨의 힘논리를 역공했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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