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國富 해외유출 심화

국제통화 할인경쟁…발신전화 급증

한국통신(001)과 데이콤(002), 온세통신(008) 등 3개 사업자가 벌이는 국제전화 시장경쟁이 과당할인경쟁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전화요금이 세계최저 수준으로 추락, 발신전화 급증에 따른 국부(國富)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의 할인경쟁으로 낮아진 국제전화 요금수준은 결국 착신보다는 발신을 늘게해 국제통화가 이뤄진 나라사이에서 발신전화량이 많은 쪽이 시설사용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정산요금이 급증, 적자폭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우리나라 정산적자는 1천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무려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존 국제전화보다 훨씬 싼 인터넷폰 사업자까지 무더기로 등장, 정산적자폭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국제전화 시장은 사업자간 영업활동이 갈수록 과열, 국제전화 사용량이 많은 법인이나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사업자들은 서로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면서 유치에 몰두, 실제 국제전화 요금수준은 가정, 기업, 법인 등 유형에 따라 천차만별인 불평등한 양상을 띠고 있다.

선택국가할인, 착신번호할인, 다량이용할인 등 할인상품도 당초 별개로 취급됐으나 현재는 2~3개 상품을 중복적용, 한국통신의 경우 최고 79.5%의 할인율까지 내놓고 있다. 이같은 중복할인은 갈수록 늘고 있어 지난2월 국제전화 정산적자를 줄이기 위해 요금을 13.4% 인상한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로인해 국외에서 전화해야할 경우에도 국내발신으로 되걸도록 요청하는 사례가 기업들사이에는 보편화 되고있다.

이같은 과열경쟁으로 인해 3개 사업자 모두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전화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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