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獨島)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한다. 섬패랭이, 갯강활, 호장등 41종에 달하는 독도 자생 식물중 쇠뜨기풀 같은 희귀종이 찾아보기 어려워진 반면 명아주 같은 잡초가 번식하고있다는 것이다.
▲독도에 명아주가 번성하게 된것은 지난 95년 식목행사를 하면서 2백여 포대의 흙이 반입될때 묻혀 들어온 때문이라 한다. 실상 독도에는 73년이래 지금까지 해마다 수백그루에서수천그루씩 모두 1만2천여그루의 나무를 심어 왔지만 대부분 말라죽었다는 것.▲따져보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되풀이될 때마다 우리의 독도에 대한 열기(熱氣)는드높아졌고 많은 사회단체들이 앞다투어 나무를 심는 행사를 벌이는등 일본의 망언에 쐐기를 박아온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박한 애국심'이 현실적으로는 독도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결과를 빚었으니 딱한 일이다.
▲독도는 섬전체가 화성암으로 되어있다. 나무를 기를 토양이 거의 없는데다 경사가 가팔라서 수분을 머금을 힘이 약하다. 게다가 강한 해풍이 불고 있는등 식물 생장에 어려운 악조건을 골고루 갖춘 섬이다. 이런 조건속에서 기껏 바위를 30~40㎝쯤 파낸 구멍에 울릉도 흙을 넣고 나무를 심는 정도의 낮은 식목기술로 독도 녹화사업을 지금까지 추진한 꼴이니 그결과야 뻔한 일이 아닐까.
▲때문에 독도 녹화사업을 추진하려면 학계와 행정관청, 민간단체가 단합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야 된다는 생각도 든다. 더구나 애국심을 빌미로 빈번하게 드나드는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 독도의 자연을 보존하는 길 아닐까. 차제에 독도에다 육지의 수종(樹種)을 옮겨심는 녹화사업이 정당한 것인지부터 다시한번 되새겨봄직도 하다. 우리에게는 독도를 자연 그대로 아름답게 보존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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