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산 희귀식물 수난

실직사태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산간 지역에 자생하는 난·약초·조경수 등 값어치가 나가는 식물이나 나물·수석등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아예 빈배낭을 메고 산을 찾아 이곳에서 채취한 식물이나 수석등을 한약방·식물원·조경·수석상가 등지로 팔아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 가야산의 경우 지금까지 산세가 험해 발길이 뜸했던 용기·심원·도은암골 등에까지 등산객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이 일대의 식물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채취와 운반이 쉬운 난초과 식물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며 털개불알꽃, 병아리란, 씨눈란, 은란, 감자란, 제비란 등 희귀란들 조차 눈에 띄게 훼손되고 있다.또 맥문동, 둥글레, 투구꽃, 산작약, 당귀 등의 약초들은 물론 팽나무, 느티나무, 진백, 느릅나무 등 분재용 식물들은 뿌리째 뽑혀 그루당 10만∼20만원씩 화원·식물원등지로 넘겨지고있다는 것.

이와함께 고사리, 취나물, 다래순, 두릅 등 나물류의 경우도 대량으로 채취, 시장에 내다팔아두릅 한묶음의 경우 종전 7천원에서 3천원으로 취나물도 ㎏당 5천원에서 2천원정도로 폭락,기존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식물원을 경영하는 박모씨(40)는"요즘들어 상품성이 뛰어난 분재용 식물이나 야생난초들의공급이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 졌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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