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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트라 독트린'이란 유행어가 세계를 풍미한 적이 있다. 강대국 거물지도자의 이름 뒤에나 붙던 '독트린'이란 용어가 '프랭크 시내트라'라는 미국 노가수의 이름에 붙어 지구촌에화제를 뿌렸다. 80년대가 저물 무렵에 등장한 이 유행어는 동구권의 냉전체제가 와해되던때였으므로 과거 어느 독트린보다 국제정세의 정곡을 찌르는 의미를 함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유행한 그의 히트곡 '마이 웨이'(나의 길)의 노랫말이 스스로의 길을 찾아홀로서기를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데 빗대 이른바 소련의 지배논리였던 '브레즈네프 독트린'으로부터의 탈출을 뜻했던 것이다. '미국 대중음악계의 대부'로 불리면서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한 팝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시내트라도 자신의 히트곡 '마이 웨이'처럼 가는 길을 멈추기 싫어했지만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인간이었다. 감미로운 바리톤의음색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노래는 나의 길'이라고 했던 그가 지난해초부터 심장발작으로 투병해오다 82세를 일기로 15일(한국시간) '지상에서 영원으로'(그가 출연한 영화제목임) 떠나고 말았다. 1936년 빙 크로스비의 노래를 부르면서 가수생활을 시작한 그는1백장이 넘는 앨범을 내면서 팝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군림했으며, 6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95년 12월 80회 생일을 맞았을 때 워싱턴 포스트지는 "그의예술적 존재가 너무 크고 영향력이 지속적이어서 오늘날 그를 빼놓고 20세기 음악을 얘기할수 없다"고 평가한 바도 있다. 시내트라는 이제 2년간이나 그의 길을 가로막았던 인공호흡마저 멈추고 이 지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마이 웨이'는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걸어야 할길이기에 시간을 초월해 영원히 세인들의 가슴 속에 펼쳐지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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