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68년째를 맞는 축구 향연 월드컵.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컵을 안아본 팀은 남미의브라질(4회), 독일과 이탈리아(각 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각 2회), 잉글랜드(1회) 등 6개국 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이 UN회원국보다 많다는 사실에서 월드컵 우승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길인가를 짐작케 한다.
1930년 이후 94년까지 역대 우승국을 분석해보면 대회마다 개최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왔다.단 한번의 예외는 58년 스웨덴 월드컵때 브라질이 우승한 것.
당시 브라질은 17세의 펠레와 가린샤, 산토스 등 초호화 멤버를 구축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우승했다. 개최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4회.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은 어떻게 전개될까. 세계축구전문가들은 지난대회 우승팀으로 세계최강의 전력인 브라질을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있다. 개최국의 이점이 있는 프랑스, 유럽축구의 대명사 독일, 남미축구의 거인 아르헨티나도 우승을 노릴만하다. 이밖에 유럽의 축구천국이탈리아,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축구종주국 영국이 정상에 도전할 실력을 갖췄다.남미 브라질은 94년 미국월드컵에서 4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브라질은 대회 2연패와어느 나라도 이룩하지 못한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표팀의 전력이 94년때보다 훨씬 강하다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자갈로 감독이이끄는 브라질 팀은 최근 2년간 독일 등을 꺾으며 무적함대로 군림해왔다. 명실상부한 세계최강 호나우도-호마리오 '드림 투톱'의 공격을 막기는 어느 나라 수비진도 역부족. 북유럽의 다크호스 노르웨이만 제압한다면 이변이 없는 한 결승진출이 확실시 된다.
월드컵을 출범시킨 프랑스는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대회 첫 우승을 벼르고 있다. 프랑스는플라티니가 활약하던 80년대 중반이후 최강의 스타군단을 구축,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프랑스와 브라질을 우승후보 첫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프랑스의전력은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플라티니의 후계자'라는 유럽최고의 미드필더 지단, 공격콤비 뒤가리와 조르케프 등이 포진한 팀전력은 단연 유럽 최강이다. 자케 감독은 "호화 미드필드진과 역대 최강의 수비진을앞세워 짜임새 있는 축구로 정상에 오르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게르만 전차' 독일 역시 우승컵을 두고 접전을 벌일 경쟁국이다. 독일 포그츠 사단의 장점은 완벽한 팀워크에 있다. '패기에 찬 뉴페이스보다 기술과 경험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로정상 정복을 한다'는 전략이다. 15회 월드컵중 13번 본선에 진출한 독일은 유럽예선에서 6승 4무를 기록했고 브라질에게 0대 1로 졌지만 최근의 평가전에서 4연승했다.
'바켄바우어의 후계자' 마티스 잠머는 수비진의 축으로 유럽최고의 리베로다. 공격진에서는클린스만과 비어호프가 가공할 파괴력을 지녔다. 3회연속 월드컵본선 무대를 밟는 클린스만과 큰 대회에서 쐐기골을 자주 날리는 비어호프의 공격화음은 브라질팀에 버금간다. 공격과미드필드 수비진 모두 튼실함을 뽐내고 있지만 노쇠한 기미도 엿보인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특유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앞세워 4회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에 이어 2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우승후보.
상대공격을 철저히 무력화 시킨 뒤 집중력있는 공격으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실속축구'가 얼마나 먹혀들지가 관심거리다.
지난 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16년간 정상에 서지 못한 이탈리아는 유럽예선 10경기를 통해2실점만 하는 철옹성 수비진을 구축했다. 좌우 윙백은 말디니와 디리비오가 포진하고 최전방에서 골을 터트릴 투톱은 비에리와 졸라가 유력하다. 골키퍼 페루치는 발군의 위치선정과순발력, 세트플레이 대처능력이 뛰어나 빗장수비의 보루다.
한국과 같은 조의 네덜란드는 축구강국중에서 전력을 예측하기 힘든 나라. 2번 월드컵 결승에 올랐지만 큰 대회에서 약한 징크스롤 보여왔다. 95년부터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세계적스타 베르캄프를 주축으로 프랑스 월드컵에 대비해왔다.
앨런 시어러가 버티는 잉글랜드, 바티스투타를 축으로 한 아르헨티나도 우승가능한 전력을갖췄다.
이번 대회 우승권에는 들지 못하지만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입성할 다크호스들도 많다.아프리카 최강의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동구권의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등. 한국도 강호벨기에 멕시코를 밀어내고 16강에 진출, 이변을 일으킬만하다는 분석이다.
미야토비치 밀로세비치 사비체비치로 이어지는 막강화력의 유고슬라비아는 브라질 독일 등우승후보 팀들이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는 '도깨비'.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나 팀워크, 파괴력으로 봤을 때 언제든지 4강 이상을 넘볼 수 있는 팀이다.
'불굴의 사자들' 카메룬은 예선전 무패의 기록으로 3회연속 본선진출,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물리치며 8강에 올랐던 신화를 재현하려 한다.
'녹색독수리' 나이지리아도 96 올림픽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우승한 바 있다. 강호들을 애먹일 팀이다.
아시아대표로 출전한 한국 일본 사우디등도 이변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역대월드컵 성적횟수연도개최지우승팀준우승팀스코어11930우루과이우루과이아르헨티나4-221934이탈리아이탈리아체코2-131938프랑스이탈리아헝가리4-241950브라질우루과이브라질2-151954스위스독일헝가리3-261958스웨덴브라질스웨덴5-271962칠레브라질체코3-181966잉글렌드잉글렌드독일4-291970멕시코브라질이탈리아4-1101974독일독일네덜란드2-1111978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네덜란드3-1121982스페인이탈리아독일3-1131986멕시코아르헨티나독일3-2141990이탈리아독일아르헨티나1-0151994미국브라질이탈리아0-0
(3P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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