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불평등이 평등하다

불교란 인간의 구성요소와 기능을 이해함과 동시에 절대평등한 우주의 진리를 일깨우는 것이다. 진리를 벗어난 노사의 평등분배나 임금평등은 곧 불평등이다. 현자의 말을 귓등으로들으며 똥을 된장이라고 고집부리고 벽을 문이라고 우기는 어리석은 자는 직접 구린맛을 보고 벽에 부딪히며 깨닫는다.

농사짖는 농부가 진솔한 흙의 특성을 알고 뿌리는 씨앗에 따라 그 열매를 거둔다. 그래서농부는 당연히 뿌린 그 씨앗의 열매를 수확하리라는 기대속에서 힘든 일이라도 열심히 거름을 주고 김을 매며 땀을 아끼지 않는다.

콩을 뿌리고는 수박이 열리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데 하물며 뿌리지도 않은 밭에서 훌륭한 수확을 생각인들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어리석은 이들은 독버섯을 심고는 산삼을 기대하거나 아예 씨앗도 뿌리지 않은채 복(福)을 거두려는 어리석고 불평등한 기대감이 실망과 증오의 괴로움만 키운다.위정자나 국민들이 일찍 농부의 가슴을 흉내라도 내었던들, 불가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던들 IMF의 구린맛과 그에 부딪히는 낭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산중에서 세상살이 내려다보면 문하나를 놓고 이쪽과 저쪽에서 '출구다''입구다'하고 아수라 난장판에서 아귀다툼을 하고있다.

전쟁을 위해서 평화를 부르짖고 불평등을 위해서 평등을 부리짖는 속보이는 짓은 엽전구멍으로 세상보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근로자의 기름묻은 공구와 사용자의 큰 자가용을평등하게 보지 못하는 한 IMF의 온도는 내려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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