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근후 또 출근하는 샐러리맨

상여금과 월급이 대폭 깎이는 감봉시대를 맞아 퇴근후 또는 주말 부업을 갖는 직장인들이늘고 있다.

월급만으로 살기 어려워진 직장인들이 주차관리 대리운전 신문배달 무점포대리점운영 등으로 자구책을 꾀하고 있는 것.

공무원인 송모씨(35.대구시 동구 방촌동)는 퇴근후 집대신 수성구 들안길의 모음식점으로 향한다. 맞벌이 부부였던 송씨는 아내가 직장을 그만 둔데다 봉급마저 10%깎이자 지난 3월부터 음식점 야간 주차관리일을 시작했다.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1시까지 계속돼 다음날 근무에 지장이 있지만 월수입이 60만원이나돼 쉽게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송씨는 "공무원 신분을 속이고 신문배달, 대리운전, 주차관리 등 부업을 갖는 동료들이 많다"며 "비교적 수입이 짭짤한 식당이나 유흥업소의 일자리를 얻기위해 위생담당 공무원에게청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체 직원인 이모씨(32.대구시 중구 대봉동)는 상여금 삭감으로 수입이 30%줄자 학창시절 익혀 두었던 컴퓨터 지식을 활용, 지난달부터 생활정보지나 PC통신을 통해 조립PC를 판매하는 무점포대리점을 개설했다.

주중에 무선호출기나 전화로 구입주문을 받아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 PC를 조립, 배달하고있다.

이씨는 "별도의 자본이 필요없는데다 회사일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아 PC판매 부업을 시작했다"며 "부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한달 40~5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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