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예수 그리스도 만큼이나 운명적이다. 이들은 각각 최후의 만찬을들고 죽었다. 하지만 부처의 경우는 만찬 그 자체가 죽음의 원인이 됐다.
부처의 마지막 만찬은 기원전 483년 파마마을의 망고과수원에서 설법을 마친 다음이었다.메뉴는 고기와 향료로 맛을 낸 카레라이스, 죽순, 그리고 '수카라 마다바'라고 불리는 양념한 돼지고기 요리. 이날 과식을 한 부처는 위경련이 일어나 식사를 마치지도 못했다. 직장의심한 출혈까지 동반돼 이날 식사는 그의 최후의 것이 되고 말았다.
현대 의학적 분석에 따르면 "십이지장궤양에 근접해 있거나 그 궤양을 지나는 동맥이 파열돼 상당량의 피가 장내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의 의사들도 부처의사망원인이 급성 소화불량이라고 결론 짓고 있다.
종말은 늘 어둡고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다. 물리학자, 대학교수, 저널리스트, TV진행자등 수식어도 여러개인 작가 찰스 패너티는 '그것은 이렇게 끝났다'(원제 Panati's ExtraordinaryEndings of Paractically Everything and Everybody. 최희정 옮김)를 통해 역사속의 유명인과 멸종된 동물의 종말을 파헤쳤다. 날카로운 풍자와 재치있는 문장으로 자칫 무미건조한지식의 나열로 그칠수도 있는 내용을 맛있게 '요리', 흥미로운 한권의 문화사로 엮어냈다.시리즈 '문화라는 이름의 야만'2탄.
사실은 아름답지 않았던 클레오파트라를 비롯, 카사노바에 버금간 모파상(매독으로 사망),평생 남의 건강을 돌본 나이팅게일, 그리고 베토벤·소크라테스·에디슨.이사도라 던컨·다윈등 역사적 인물들의 마지막 행적, 사망원인, 마지막 남긴말등 흥미진진한 '죽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고대의 삼엽충에서 공룡, 현대의 도도새, 멧닭에 이르기까지 지구를 영원히 떠난 동물들의 최후도 다뤘다. 1600년부터 1800년까지는 멸종된 조류가 25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1800년부터 1950년까지는 78종이 멸종됐다. 현재 이 속도는 3년마다 2종을 잃을 정도로 빨라졌다.과거 자연이 공룡을 멸종시킨 것보다 우리 인간은 50배나 빠르게 야생동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무지와 탐욕이 빚어낸 '불행'이다.
이 밖에 흑사병, 매독, 결핵독감등 역사상 모든 전쟁보다 더 많은 인간의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찰스 패너티는 '배꼽티를 입은 문화' '세계문화 벗겨보기'등의 책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작가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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