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간의 신경전은 처음부터 토론회가 진행된 2시간여 동안 팽팽하게 이어졌지만 특히도민소득수준 논쟁에 대해서는 "정부 공식통계 인용"이라는 이판석후보의 공세에 "선거만을생각한 정치공세"라는 이의근후보의 반론, 그리고 이판석후보의 재반론과 이의근후보의 재재반론이 이어지는 등 이날 토론회의 백미를 이뤘다.
특히 이 공방은 지난 3년간 민선도정의 성패와도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이어서 더욱 뜨겁게전개됐다.
공방의 시작은 서로 유리한 통계자료를 갖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한 이의근후보의 답변부터였다. 질문에 나선 김한규교수는 이판석후보가 통계청의 자료를 근거로 '경북 가구당 소득 전국최하위'라고 주장한데 대한 이의근후보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의근후보는"통계청의 자료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9백24가구의 표본에 농가와 1인가구, 숙박업 등이 제외된 조사결과였다"며 전체 가구소득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보는"농가, 근로자 등 직업별 샘플추출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역내총생산(GRDP)과 농가소득에서는 경북이 전국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또 이판석후보가 이 수치를 들어 자신이 재선돼서는 안되는 이유로 선전하고 있는데 대해 섭섭한 듯 "일부의 수치를 갖고 경북의 가구당 소득이 최하위라고 하고 3년간 민선도정을 실패라고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판석후보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자신은 "정부 유일의 공식통계기관인 통계청의 자료를인용한 것"이라며 "정부기관에 대해 이의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또 분명한근거를 갖고 있음인듯"그 자체에 대해 시비하고 싶지 않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이후보는 또 이의근후보가 예로 든 GRDP가 실제로 도민의 소득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점도 들면서 이의근후보를 몰아 붙였다. 이후보는 이어 "GRDP가 높다고 도민이 잘 산다고하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했다.
그러나 이의근후보의 반론도 격렬했다. 이후보는 "도내 전체 89만가구 가운데 비농가 9백24가구의 자료를 전체 가구소득으로 인용했지만 통계청이 승인한 가운데 실시된 도내 2천5백가구 조사에서는 농가소득이 5위로 나타났고 지금도 농가소득과 비농가소득을 합칠 경우 전국 최하위는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맞받았다. 이후보는 이어 이판석후보의 태도를 "도민을 호도하는 것으로 이는 3백만 도민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고 공박하기도 했다.이판석후보도 지지않고 "통계청 자료에 대해 시비를 걸고 도 자료를 강조한다면 통계청을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의근후보가"통계청 자료를 부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이판석후보는 "통계청 자료를 보라. 억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의근후보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의근후보는 좀처럼 이판석후보의 공세가 그칠 줄 모르자 "(전후사정을)모를 분이 아닐텐데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가 아닌가"라며 반발했다.
좀처럼 두 사람간의 감정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사회자의 개입으로 논쟁이 중단되고 나서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 때 이미 두 사람의 얼굴색은 충분히 상기돼 있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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