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잊어서는 안되는 것

지난 주말에 다른 지방에 볼일이 생겨서 고속버스를 타고 다녀왔는데, 평소에는 5시간이면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가 도로에 차량들이 너무 많아 7시간 가량이 걸려서야 도착할수 있게 되었다.

지방자치 선거일과 현충일이 연결된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도로는 행락객들의 자가용 차량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와함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 설악산 등 국내 유수의 관광지들은 비행기표와 방을 구할 수 없을 만큼 만원사례 였다고 하니, 우리사회에서 IMF는실종된 듯 하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형편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씀씀이와 사고방식도 10년전을 생각하며 근검절약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대통령이 3백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해서 외환위기가 끝난게 아니다. 집계된 실업자만 1백만명, 집계되지 않은 실업자까지 합하면 약 3백만명이 직장을 잃고 방황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소기업들의 위태로운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신을차려야만 한다.

국가가 부도났다고 갑자기 소비를 줄이고 내핍생활을 하더니, 6개월쯤 지난 지금 우리는, 우리의 처지와 위기의식을 잊어버리고 다시 과거의 생활로 돌아가려는 어리석음을 보여주고있다.

IMF 체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이상 지속될 것이다. 이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절대 망각하지 말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안된다.

벌써 관광지가 북적거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이 IMF의 파고를 이겨낼수 있는 가능성이점점 희박해 지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기만 하다.

〈선린대 방송아카데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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