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표장 2층에 설치 신체불편자 힘들어

6·4지방선거를 통해 몇가지 느낀 점이 있어 몇자 적어 본다.

그 어느때 보다도 힘든 시기인 이때 한표의 주권을 행사하는 것조차 포기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서글픈 마음이 든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투표는 무슨 투표냐며 마음의 여유도 가질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권도 어떤 의미에서 한표의 행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좋은 방법은 아니다.

나로서는 이번 선거가 특별했다고 이야기해야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투표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투표가 나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고 몇번의 망설임도있었다. 그것은 지난해 대통령선거때 투표소가 2층에 있어서 소방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투표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에는 아마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없는 모양이라고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투표를 마치고 나왔을때 홍보용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볼땐 창피함과 미안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번에도 투표소가같은 장소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갔지만 역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공공건물이 다 그렇지만 불편한 이들을 위해 조금의 배려도 찾아볼 수 없는 행정이 안타깝다.진정한 국민의 행정이라면 몸이 불편한 이들도 생각해주는 행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다음 번에는 덜 미안하게 1층에서 투표했으면 좋겠다.

권오술(경북 경산시 조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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