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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파문에 대한 5대그룹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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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 대통령 비서실장의 빅딜발언이 재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5대 그룹의 입장과 반응도 서로 달라 흥미롭다.

3각 빅딜 대상으로 거론되는 현대, 삼성, LG 등 3개 그룹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비해 대우, SK는 비교적 홀가분해 하면서 입장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빅딜대상으로 거론되는 그룹들 사이에도 현대와 LG가 이번 빅딜파문에 삼성의 의도가 개입됐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은 삼성대로 빅딜파문의 피해자라며 빅딜추진설 자체에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과 관련, 특정그룹이 자사에게 불리한 빅딜이 진행되자 김중권 실장을움직여 빅딜 진행사실을 공개토록 하고 결과적으로 빅딜 판이 깨지도록 유도했다는 설도 유포되고 있다.

각각의 입장을 정리해 본다.

▨삼성=이번 빅딜설이 삼성의 자동차사업 퇴출을 겨냥하고 있어 관계자들의 반론이 강하다.강제퇴출을 위한 빅딜은 고용승계문제 등 엄청난 규모의 경제비용과 희생을 수반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사업이 미래핵심사업의 하나라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현대=이번 빅딜파문에 대한 입장표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현대는 그러나 이번 일이 여권 일각에서 분명히 추진되고 있고 이에 대해 모종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문이 확산된 것은 정부·여당이 빅딜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만 세워놓고 이에 대한 입장과 반응을 각 그룹에 비공식적이고 은밀하게 타진하던 중 김 비서실장이 이런 사실을 우발적으로 발설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LG=빅딜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이 삼성 때문이라며 삼성을 반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즉 자동차산업에서 퇴출하려는 삼성이 반대급부로 뭔가를 챙기려는데서 이번 빅딜파문이 나왔다는 것이다.

어차피 자동차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삼성이 정치권을 이용, 빅딜건을 흘려 전자나 정보통신분야를 챙기는 실리를 노린다는 시각이다.

▨대우=한때 빅딜을 거부하는 그룹으로 비쳐지면서 적지않은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이번빅딜파문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일'이라며 언급조차 피하고 싶다는반응이다.

그러나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재계사정에 밝은 계열사 임원들은 빅딜이 추진중인 것만은분명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연초에 제기됐던 빅딜에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던 최종현 회장의 입장에변함이 없다.빅딜도 구조조정의 한 방법인 만큼 구조조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방법론은 기업자율에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일각의 시각=일부 언론에 보도된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승복한그룹'이 LG가 아니라 다른 그룹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그룹이 박태준 총재의 주도 아래 자사가 애지중지하던 사업을 내놔야 할 상황으로 몰리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빅딜이 완전합의도 되기 전에 이 사실이 공개되도록 김중권실장을 움직여 유도했다는 것이다. 김실장은 빅딜의 주도자가 박 총재라고 찍었고 박총재는 이같은 김실장의 태도에 분개감을 표시했으며 각 이해그룹이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결국 빅딜은 이 그룹이 희망했던대로 무산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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