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엔저 쇼크 국내 금융시장 휘청

엔화의 급격한 절하가 국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주가는 11년5개월만에 가장낮은 수준인 2백80선대로 급락하고 환율은 1천4백30원대로 단숨에 뛰어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주식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백45엔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급격히 위축, 장초반 3백선이 붕괴된 이후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 전개돼 종합주가지수가 전주말보다 14.60포인트 떨어진 2백88.21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지난 87년1월13일 2백80.79를 기록한 이래 최저수준이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20개 등 97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98개 등 7백35개, 보합은 54개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백21억원 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주말 종가인 1천3백98원보다 4원이 높은 1천4백2원으로 출발했으나 엔화의 급격한 절하로 급등세를 보여 36원이 오른 1천4백3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원화의 엔화에 대한 환율이 1천원에 이르는 수준까지 원-달러환율의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천4백50원까지 상승할것이라고 예상했다.전문가들도 그동안 엔화 절하 요인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환율상승은 적정수준을반영하는 과정이어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그러나 선진국들이 엔-달러 환율이 1백50엔을 넘어가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며6~7월중 1백50엔에 근접한 수준에서 정점을 이루고 다시 안정돼 아시아지역의 외환위기는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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