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납치미수 사건은 지난 87년과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후보진영에서 선거운동원으로일했던 오순열(吳順烈·54·인천 남구 주안동)씨가 선거운동의 대가를 받기위해 공범 4명을끌어들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5일 밤 검거한 오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캐는 한편 공범들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오씨는 범행동기와 관련, "두차례 대선에서 YS 당선을 위해 헌신하며 빚까지 졌지만 현철씨가 도움을 주기는 커녕 만나주지도 않아 협박을 통해서라도 도움을 받고싶었다"고 말했다.
오씨의 진술로만 미뤄볼 때 오씨는 현철씨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오씨는 특히 지난 92년 대선 때 자신의 재산을 털어 마련한 2억5천만원을 선거자금으로 사용한뒤 최근까지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씨는 납치와 협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현철씨로부터 금전적인지원을 받아내고 싶어했고 이런 약속에 대한 증거로 남기기 위해 녹음기를 준비했던 게 아닌가 하고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오씨가 단순히 금전적인 도움만을 위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 것이 뻔한 납치사건을 감행했을 것이라고 선뜻 믿기에는 석연찮은 대목도 있다.
우선 현철씨 납치에 다이너마이트까지 준비했고 지난 2월 작성한 유서가 김영삼전대통령과현철씨에 대한 철저한 배신감과 함께 '죽음까지 각오한 비장한 결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아무리 협박용이라고 하지만 다이너마이트를 준비할 정도라면 단순한 협박용을 넘어 자신의요구사항이 들어지지 않을 경우 '자폭'까지도 각오하지 않았냐는 추정도 가능하기 때문.그러나 인간적인 배신감에 사로잡힌 오씨가 현철씨를 단순히 겁주고 강제로라도 도움을 받아내기 위해 납치사건을 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이는 오씨가 공범들을 끌어 들이는 과정에서 대가를 약속했을 것이 뻔하고 대가지급은 현철씨에게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낸다는 전제하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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