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스매싱에 환호하는 배드민턴팀, 강의동 건물벽을 이용해 테니스 연습에 몰두하는 열성파,신선한 아침 공기를 맞으며 수목이 울창한 캠퍼스를 달리는 조깅족, 다정하게 산책을 즐기는 노부부….
오전 7시. 이미 경북대캠퍼스는 1천여명의 이웃 주민들로 힘찬 아침을 맞고 있다. 젊음의 낭만과 설렘이 배어있는 대학캠퍼스가 시민생활공간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70~80년대 캠퍼스를 뒤덮었던 최루가스가 90년대 들면서 서서히 걷혀지고, 그에 반비례해주민들과 대학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이제 경북대캠퍼스는 주민들 아침운동 장소로, 가족단위의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사랑받는명소가 됐다. 대학도 주민출입을 제한하던 방침을 바꿔 각종 시설물을 개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대학이란 '나무'는 주민의 사랑이 거름이기 때문.
경북대박물관은 시민들이 유익하게 찾아볼수 있는 대표적 장소. 1년6개월간의 보수를 거쳐지난 3월 재개관한 경북대 박물관은 8개 전시실과 야외박물관에 토기류 5백60점, 금속류 4백52점, 옥석류 1백24점, 서화류 68점, 목각류 1백65점 등 모두 1천4백66점(전체 소장품 4만5천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물 하나마다 상세한 설명문이 붙어있어 누구나 쉽게이해할수 있도록 배려했다. 단체관람 요청이 있을땐 송창한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개장시간은 월~금요일 오전10시~오후5시. 그러나 단체방문을 원할 경우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매월 1천2백~1천8백여명 방문).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각광받는 또다른 곳이 경북대 대강당. 역시 1년간 보수를 마치고 올 2월에 재개관했다. 지난 84년 준공된 대강당은 2천96석(대구시민회관 1천6백여석) 대규모 시설. 올해 김현철 콘서트, 조지윈스턴 내한공연, 이미자 초청공연 등 시민들이 좋아하는 대중공연이 잇따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달에도 이소라·안치환의 콘서트를 비롯,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번잡스런 도심을 벗어나 호젓한 여유를 즐기려면 영남대 경산캠퍼스를 찾을만하다. 80만평의 대단위 캠퍼스 한쪽 편엔 잘 알져지지 않은 명소가 많다.
본부건물과 국제관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깊은 산속에서나 느낄수있는 싱그러움을 만날수 있다. 영남대에는 약 1백50여 수종에 2백만여 그루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산책중에 문득문득 부딪히는 낯익은 건물들. 마치 민속촌에 들린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구계서원·일휴당·쌍송정·의인정사·경주 맞배집 등은70년대 중반 안동댐 수몰지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옮겨온 귀중한 문화재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라면 자연자원대학 뒤편에 자리잡은 목장을 빠뜨릴수 없다. 이곳은 젖소1백37마리, 돼지 1백50마리, 면양·산양·흑염소 30마리가 자라고 있어 인기높은 코스다.지난 5월말 문을 연 '곤충표본 및 생태사진 상설전시관(이과대학 생물관)'은 새로운 가족방문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전시된 표본은 나비, 벌, 메뚜기, 풍뎅이 등 1천2백여종. 곤충연구반 대학생들이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준다. 곤충전시는 매일 오전10시~오후5시(일요일 및 공휴일 제외).
또 영남대 박물관은 경북대 박물관 처럼 오전 10시~오후 4시(월~금)까지 개방할 뿐만아니라매 학기초 '박물관 문화강좌' 수강생을 모집, 역사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나들이 도중 식사나 휴식장소로 국제관을 이용할수 있다. 올해 3월 준공된 국제관은 각종학술회의 개최 및 교직원·학생 복지증진이 주목적이지만 시민들도 이용할수 있다. 호텔에비해 가격이 싼 편(양식 및 한식 5천원~1만5천원, 커피숍 1천5백원 이상).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영남대 방문의 최대 매력은 시원스레 솟아오르는 거울못 분수대와 삼천지 등 8개의 크고 작은 연못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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