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가 거의 '전멸상태'다. "홍보도 기업이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IMF포화'로 구조조정의 '1번 타자'가 돼 휴·폐간의 참혹한 결과를 맞았다.
대구와 동아백화점의 사보는 올 2월 잠정 휴간했고, 대동은행과 청구 보성등 주택업체의 사보도 올초 사라졌다.
이유는 경영 거품빼기. 백화점 사보의 연간 발행비용은 4억원 가량. 발행비 3억5천만원에 인건비까지 합친 액수다. 회사로 보면 4억원이 절감된 것이다. 한 담당자는 "직접 비용을 줄일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사보가 첫 타깃이 되고 있어요"라고 말해 사보의 운명을 가늠케 해준다.
지역민들에게 널리 읽히던 사보중 현재 살아 남은 것은 우방의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과대구은행의 '향토와 문화'. 그러나 이들도 피나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은 6월호부터 유가지로 전환했다. 제반 제작경비의 상승으로 예산증액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유가'를 선택한 것이다. 휴·폐간만은 피하자는 몸부림이 엿보이는 선택이다. 다행히 정기구독 희망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 판촉 2주만에 총 8천6백여명을 확보했다. 앞으로 1만여명 이상이 더 정기구독을 희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총 유료구독자가 2만명을 넘으면 사보의 인쇄비와 지가등 제작비용을 충당할수 있다고. (구독신청 740-9444. 연간 1만원)
계간지인 '향토와 문화'도 1회 제작비 5천만원을 3천만원으로, 발행부수도 2만부에서 1만부로 줄이는등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면수도 1백페이지에서 84페이지로 감면했다.이 두 사보가 살아남은 것은 타 사보와는 달리 홍보성 기사를 배제하고 철저히 지역의 문화와 지역민들의 얘기를 담아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라는 지적. '사랑으로…'는 사랑과 인정이 피어나는 우리 이웃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향토와 문화'는 연중 4개의 테마를 정해화보와 함께 심층취재, 사료적 가치도 높였고 지난해는 제7회 사보대상에서 최고득점을 받아 공보처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 경제사정 악화로 이들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경영진의 보이지 않는 '휴간 압력'도있는 편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기업문화의 혈류(血流) 역할을 하는 사보 몇몇은 살아남아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방 홍보실의 이석대차장은 "어려운 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채워 '읽는 재미'를 주는사보로 계속 존재하도록 힘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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