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1일 차기 국회의장에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을 내정함에 따라 3선국회의장의 탄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S정권초기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난 박고문이 이번에 또다시 국회의장에 선출될 경우 13대와 14대전반기에 이어 세번에 걸쳐 국회의장을 맡게되는 진기록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새정부 출범후 차기의장직을 박고문 스스로 희망해온 것도 이같은 정치적 이유가 짙게 깔려있다. 자신의 죽마고우라고도 할 수 있는 YS로부터 팽당한후 박고문은 명예회복을위해 거의 절치부심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대선전 대구, 경북인사들중 누구보다도 먼저 DJ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같은 박고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번 여권의 차기의장직 내정에 대해 박고문 스스로는 아주 신중한 편이다. 측근들에게도 의장직과 관련해서는 함구령을 내려놓고 있는 상태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원했던 자리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측이 원내 1당을 이유로 의장직은 자당몫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고문은 "한나라당측에서 전적으로 동의해줄 경우에나 가능한 것 아니냐"고만 말했다.
한편 청와대가 이번에 차기의장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박고문을 지명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지역 안배차원의 고려가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1일 "총리는 충청권이고 대법원장은 호남출신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은 영남권에서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이를 뒷받침했다. 즉 행정, 사법, 입법부 수장의 지역균형을 맞춤으로써 줄곧 제기돼온 지역편중인사 논란을 잠재우려는 게 박준규의장 카드의 1차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이번 박고문의 국회의장 내정은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의 손을 들어준박고문에 대한 DJ의 보은의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권이 박준규자민련최고고문을 15대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내정한데대해 "국회를 무시하고 행정부의 시녀화하려는 오만"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하순봉(河舜鳳)원내총무는 2일"제3당출신 국회의장 운운하는 처사는 지극히 비민주적이고반의회적"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원내 다수당출신이 국회의장이 돼야 함에도 제3당 출신인사를 국회의장에 앉히려는 것은 원구성을 거부하며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여당의 사고를 그대로 입증하는 처사"라며"우리는 박준규의원의 국회의장 내정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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