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명동성당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이 3일 일본을 방문하고 8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간다. 김추기경은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일주일과 한달가량 머물며 친분이 두터웠던 사람들과만날 예정이다.
김추기경은 중견방송인 모임 여의도클럽(회장 김도진)이 3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마련한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히며 "정진석 신임 서울대교구장이 나를 의식하지 않고 교구운영의 틀을 짤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30년 만에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갖는 간담회여서그런지 홀가분한 표정으로 여의도클럽 회원들의 질문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기는 했지만 박정희 대통령과 얽힌 일화나 87년 6월항쟁 당시경찰 진입을 막았던 이야기, 그해 대통령 선거 때 단일화를 촉구하며'이번에는 YS를 밀자'는 뜻을 DJ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했던 비화 등도 소상히 이야기했다.
"독재정권과 맞설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가"라는 물음에는 "내 모든 힘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제는 하느님의 뜻으로 새 교구장을 세우셨으니 힘없는 내본색이 드러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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