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이어 자민련의 완패로 끝난 대구 북갑보선 결과를 놓고 박태준(朴泰俊)총재와대구시지부장인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간의 갈등 양상이 노출되고 있다.
이같은 갈등기류는 22일의 의원총회에 박부총재가 불참하면서 부터 감지됐다. 이날 의총 개최사실은 전날인 21일 소속의원 전원에게 통보됐으나 이날 박부총재는 공식일정도 없이 대구에 체류해 박총재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박부총재가 박총재에 감정을 풀지 않고 있는데는 선거운동과정에서 중앙당이 보인 소극적인태도에서 기인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기장을의 경우 박총재가 직접 나서 화력을 집중해 승리를 이룬 반면 대구 북갑은 중앙당 개입을 배제하겠다는 채병하(蔡炳河)후보의 주장에 일언반구 대응을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채후보의 요구에 따라 중앙당 정당연설회를취소하고 상공인 초청형식을 빌려 박총재가 대구를 방문한 것이나 중앙당 불개입원칙으로대구의 모든 공조직이 2선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주요 패인이라는 주장이다.이같은 불만은 채후보의 공천과정에서 벌써 예견됐던 일이다. 박부총재는 당시 이의익(李義翊)전의원의 추천으로 거론된 양종석(梁鍾釋)행자부 소청심사위원장을 적극 밀었으나 박총재에 의해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는 바람에 감정의 앙금을 갖고 있었다. 당시 박부총재측은"총재 마음대로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노골적인 감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선거운동 기간동안 채후보가 보인 태도 역시 박부총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채후보가 철저하게 사조직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박부총재의 지원도 마땅찮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박부총재측은 선거막판 SOS를 친 채후보측 지원요청을 묵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박총재와의 갈등에 대해 박부총재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박부총재측은"채후보측으로부터는 못볼 꼴을 많이 봤지만 박총재와는 별다른 앙금이 없다"고 밝혔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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