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쇠고기 가격조사 혼란 불러

행정기관이 쇠고기 값 안정을 위해 육류취급 매장별 가격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등급과 부위에 따른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오히려 가격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같은 부위라도 고기의 질에 따라 ㎏당 원가 차이가 최고 5천원에 이르는데도이를 무시하고 '한우 중등육 5백g'이라는 애매한 방식으로 가격을 조사하고 있다. 한우고기는 부위에 따라 특등·상등·중등·보통육으로, 육질에 따라 1등급·2등급·3등급·등외 등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조사 방식은 정확한 등급 확인없이 부위별로 조사하는 것이 관행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1등급 한우 중등육 5백g'식으로 세분해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유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대구시내 각구청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육류가격 조사방식을 임의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가격조사요원들은 육류 취급업소에비치하도록 돼 있는 등급 판정서를 보지 않고 문답식으로 가격을 조사해 등급과 부위를 속이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3등급 이하의 한우를 취급하던 상당수 업소는 가격을 상당폭 인하했으나 2등급이상을 사용하던 업소는 원가가 비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기관의 일방적 가격인하 지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고급육을 계약 생산하는 농민들도 최근 대구시가 축협등 생산자 단체를 통한원가 확인없이 쇠고기 값을 편의상 발표한 것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축산전문가들은 "육류 등급제를 정착시키지 않고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가격조사를 하는 것은 고급육 매장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며 "육류가격에 대한 단순 접근은 오히려 혼란만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청 경제분석과 한 관계자는 "고기등급과 부위별로 일일이 구분해 조사하는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며 "전국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어 대구만 다른 방법을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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