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발목지뢰 비상

'가이아'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이다. 영국의 화학자 제임스 러브록은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살아 있는 지구'의 개념을 '가이아'로 표현했다.

그는 지구는그 자체가 거대한 생명체로서 그 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생존에 가장 좋은 조건을 유지해주기 위해 스스로 변화한다는 이론을 폈다.

어떤 환경론자는 이 이론에 동감하면서 끝없는발전과 개발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파괴해 '가이아의 복수'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한반도는 물론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는 '가이아의 복수'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하늘이 마치 터져버린 '거대한 물주머니'처럼 비를 쏟아부어 엄청난물난리를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재산을 잃었으며, 수마가 지나간 자리는 폐허를 방불케 하기도 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이젠 폭우로 유실된 '폭발물 공포'까지 겪어야 하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경기도 양주군 덕정리, 파주시 법원리, 고양시 벽제, 평택시안중, 의정부 인근의 공군방공포대 들에서 발목지뢰 3백여개가 유실됐다.

동두천(미군)과 송추에서도 총 10t 가량의 수류탄.박격포탄.대전차탄 등 9만8천여발이 유실돼 5만2 동㈈像 아직 수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군의 수색작업은 '속수무책'이라 주민들이 공포에떨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더구나 유실된 발목지뢰는 지름 5.5cm, 무게 94.2g으로 가벼워물에 뜨기 때문에 쓰레기 등 다른 부유물과 함께 떠다니다 하천가에 뒤섞여 있을 가능성이높지만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지뢰탐지기로도 찾아낼 수가 없어 문제다.

이번 폭발물 유실을계기로 군은 평소 관리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철저히 따지고, 어떤 아이디어를 짜내서라도 주민들을 폭발물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해 줘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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