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 자선음악회

지난 23일 오후 6시 대구시 달서구 우방랜드안 광장.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쉼없이 사랑의노래를 외쳐 부른다. '기쁜날 이웃 사랑 거리 음악회'. 벌써 3시간째 공연이다. 선채로 30여곡은 족히 불렀지만 한곡이라도 더부르기 위해 흐트러진 다리에 힘을 실는다.

"도움이 절실한 누군가를 위해 어떤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이 내 삶에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것 입니다" 지난달 매일신문에 난 기쁜날 이웃 사랑 기사를 본뒤 홍보 도우미를 자청해 이날 노래 공연에 참가한 손정호씨(31·섬유기술대학). 이날 손씨는 김수현(20·계명대 간호학과 1년), 이종일씨(31·가수)와 함께 '기쁜날 이웃 사랑' 자선 음악회를 열었다. 4시간 동안이어진 공연 동안 모금함에 모여진 돈은 모두 28만여원.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걸음마를막 시작한 3살바기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작은 정성들이 줄을 이었다. 공연을 지켜본 김정태씨(36)는 "남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함께 온 아이들에게보여줘 흐뭇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20여명의 지역 각 대학생들이 함께 나와시민들에게 기쁜날 행사를 알리고 참여를 권했다.

'기쁜날 이웃 사랑' 본부에는 이들외에도 숨은 곳에서 봉사 활동에 나서는 이들이 상당수에이른다. 일할수 있는 기회만 달라며 찾아온 40대 국악학원 원장과 30대 한의사. 주말이면 공원과 백화점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달려가 이웃 사랑 홍보 전단을 돌리는 직장인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기쁜날 이웃 사랑, 회원이 되자며 목소리를 높인 계명대학교공식 홍보요원인 아리미 학생들(회장 홍진석·27).

이런 방식으로 캠페인 시작 두달만에 1백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기쁜날 행사에참가했으며 또 계속 줄을 잇고 있다.

'기쁜날 이웃사랑' 본부 장재호국장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이웃 사랑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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