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키예프APAFP연합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26일 달러화와 마르크화에 대해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앙은행이 시장경제체제 도입후 처음으로 달러화 거래를 무효화하는 등 러시아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또 겐나디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등 루블화 평가 절하와 채무상환 유예조치후 옐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가 26일 오전 모스크바 은행간 환거래소에서 미달러당 8.26루블로 전날 폐장가 7.86루블에 비해 4.8%나 빠르게 내려 환거래가 일시 중단된데 이어 이날의 달러화 거래를 무효로 선언했다.
러시아의 달러화 거래 무효 선언은 지난 92년 시장경제체제 도입후 처음으로, 이날 장이 개장되자마자 달러 수요가 급증해 공급을 2억6천9백만달러 초과했기 때문에 취해진 것이라고이타르 타스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또 독일 마르크화 가치가 루블화에 대해 전날보다 69%나 폭등하자 루블-마르크환율을 마르크당 7.6루블에 고정시키는 극적인 조치도 취했다.
정부의 국채구조조정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루블화 급락과 달러화, 마르크화 수요 급증에이어 증시도 동반 하락, 러시아 RTS 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8% 하락, 76.26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일부 서방 은행들은 러시아정부가 국채구조조정에 포함되지 않은 장기 정부채 상환까지불이행했다고 말하고 있고, 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도 러시아의 외채 상환불이행(디폴트)선언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 서리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중인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긴급 회동, 러시아 금융 및 경제 위기, 러시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캉드쉬 총재와 회담하기 앞서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 금융 시스템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최근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정치인들과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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