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강산관광 어떻게 돼가나

인공위성 발사파문 등 잇단 북한변수에도 불구하고 7일 정부가 금강산관광의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있던 '남북협력사업승인'을 내줌으로써 금강산관광은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금강산관광 1호선(현대금강호.2만8천t급)으로 사용할 유람선도 이날 울산항에 입항해 선실개조 및 보수공사에 들어갔으며 현대측은 곧바로 북한 장전항부두와 금강산편의시설공사 및여행사를 통한 관광객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측의 대북 투자규모는 합영회사 설립 2천3백65만9천달러와 부두건설 7천2백16만7천달러등 총 9천5백82만6천달러이며 관광객 1인당 3백달러씩 북측에 지불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강산관광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금강산유람선은 오는 25일 첫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하지만 남북한간의 첫 대규모 경제협력사업인 만큼 주변여건이 여의치 않더라도 이달안에 첫 유람선을 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강산사업이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정경분리원칙에 따른 교류협력 추진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되는 경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남북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측도 25일 첫 취항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나 현대 모두 시한에 쫓겨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정부는 1인당 1천달러(1백30만원선)선에서 금강산 관광비용이 잠정결정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을 국내관광으로 보느냐 외국관광으로 보느냐에 따라 관광요금이 최고 2천달러선까지 오를 수도 있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는 남북간 교역을 국내교역에 준해서 처리해 온 관행과 다른 대북사업 추진기업들과의형평성 등을 내세우며 유람선 운항에 대해 내항면허를 고수하고 있다. 내항면허로 최종결정될 경우 1인당 관광비용은 크게 오르게 되고 또 카지노설치도 불가능해져 현대측의 유람선운영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관광객들의 신변안전보장문제와 선박의 조난 등의 사태에 대한 보완장치들이 미흡하고 관광객들의 통신문제도 해결되지 않고있다.

어쨌든 현대측은 동해에서 장전까지 12시간 걸리는 뱃길로 올해에는 매주 2천명의 관광객이금강산 관광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통일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당일 금강산 관광사업'은 아직 남북협력사업자 승인도나지 않은 등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현대측과 동시에 출항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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