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유행중-이색 카탈로그

'이보다 더 튈 순 없다'

매서운 IMF 삭풍에 시달려 고사상태에 빠져있는 패션업계에 그나마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층은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를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

무엇이든 튀는 것을 좋아하는 신세대들을 겨냥한 이들 브랜드들의 제품 카탈로그는 이색적이다 못해 '이게 뭐 카탈로그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이다.

브랜드 이름부터 특이한 '지지배'의 카탈로그는 공개적으로 촌스러움을 지향한다.모델들의 노컷 대화에 직접 색칠할 수 있는 만화, 오려서 옷을 갈아 입히는 종이인형까지곁들여져 있는 파격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

'그 곳에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롤롤'의 카탈로그 역시 특이함에서 뒤지지않는다. '구슬공주 이야기'란 제목이 붙은 포켓 사이즈의 2백여쪽짜리 책은 카탈로그라기보다 동화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좁은 골목길을 의미없이 달리는 TV CF로 신세대들의 눈길을 끌었던 진 브랜드 '닉스'의 1백여쪽짜리 카탈로그 역시 사진작품집인지, 카탈로그인지 헷갈리게 제작됐다. 사진작가들의작품과 문제의식을 던지는 글 중간중간에 제품사진을 넣어 닉스 특유의 '의미없음'을 나타냈다.

이외 브랜드들도 스티커를 넣거나 다이어리나 수첩형식으로 카탈로그를 제작, 구매자들이제품을 오랫동안 두고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진부한 마케팅 방식으로 신세대들의 시선을 끌 수 없는만큼 이색카탈로그 제작 관행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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