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점가 여성에세이물 넘친다

'우먼 파워'. 서점가에 '여성에세이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나는 길들여 지지 않는다',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 '남자를 알아야 사랑이 자유롭다', '표현하는 여자가 아름답다', '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의 속성, 남성의 성의식, 결혼관, 삶의 지혜와 그들이 겪은 인생역정등 내용도 다양하다.

'신세대' 철학교수 이주향, 정신과 의사 양창순등이 선두주자. 뒤를 이어 '앵커는 닻을 내리지 않는다'의 방송앵커 백지연, '천년의 겨울을 건너온 여자'의 시인 박서원이 최근 가세했다. 여기에 연예스타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탤런트 박원숙의 '열흘 운 년이 보름을 못 울어?'는 한달째 베스트셀러 톱 10에 랭크돼 있으며 탤런트 최진실, 김영란, 코미디언 배연정,가수 진미령등 여성스타들의 에세이들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서점당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체판매액의 30%선. 1주일에도 수십권의 신간이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20여권의 '여성 에세이물'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치곤 놀라운 수준."가볍게 읽을수 있고 여성 특유의 심리를 예리하게 '터치', 젊은 여성독자들을 사로잡는 것같다"는 것이 서점의 설명. 또 박원숙씨의 '열흘 운 년이...'와 박서원의 '천년의 겨울을...'처럼 기구한 운명을 동정하고 위안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한편에서 남성에 대한 '도전장'같은 제목에서 보듯 IMF이후 '쇠락한' 남성들의 처지에 대한반작용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출판계에선 비난이 만만찮다. 출판사들이 '스타급' 유명인을 내세워 '쉽게 돈 되는'책을 양산한다는 것. 지은이들은 방송이나 강연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인물. 모두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세련된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통해 여성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얄팍한 책'이란 비판이다.또 광고에 약한 20대 여성을 '공략'해 '반짝 유행책'을 만들어 낸다는 곱잖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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