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그랜드슬램대회 결산

올해 세계 테니스계는 4개 그랜드슬램대회가 각기 다른 8명의 남녀 챔피언을 배출하는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가운데 한물갔다고 평가되던 노장들의 분전이 돋보였다.지난해에 남녀 세계 1위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2, 3개의 메이저대회를 휩쓸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샘프라스가 윔블던에서, 힝기스가 호주오픈에서만 각각우승해 자존심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독주가 예상되던 샘프라스는 윔블던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어대회에서 부진을 보여 마르셀로 리오스(칠레)에게 두차례나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힝기스 역시 힘겹게 1위를 지켜오고 있지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 결승에서의패배로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에게 정상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놀라운 것은 노장들의 선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는 30세의 노장 페트르 코르다(체코)가 뒤늦게 첫 정상에 올랐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여자 단식에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와 모니카 셀레스(미국)가10대들을 제치고 결승 대결을 펼쳤다.

이런 현상은 윔블던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야나 노보트나(체코)라는 또하나의 '30대메이저 챔피언'을 탄생시켰고 31세의 나탈리 토지아(프랑스)는 일약결승에 오르는 파란을일으켰다.

또 '돌아온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지난달말 1년3개월만에 투어대회 정상을차지, 재기에 성공한 것 역시 '구세대 회귀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있다.이밖에 지난해부터 여자 테니스를 주도한 '10대 파워'가 남자부에서 새 바람을 일으킨 것도주목할 만하다.

러시아의 마라트 사핀(18)은 프랑스오픈에서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연파하며 16강에 오른데 이어 US오픈에서도 거뜬히 4회전까지 진출, 내년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또 16세의 나이로 ATP투어 데뷔 대회에서 우승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 레이톤 휴이트(호주)와 슈퍼나인(SUPER 9)대회인 인디언웰스오픈에서 4강에 오른 쟌 마이클 갬빌(20·미국)도 올시즌 신예 돌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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