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회 시정질문 마무리

지난7월 제3대의회 개원이후 처음으로 펼쳐진 대구시의회 임시회(74회)시정질문은 비록 이틀동안의 짧은 기간이었으나 시의회와 집행부간에는 연일 팽팽한 긴장속에 뜨거운 공방전이벌어졌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들이 취급됐기 때문이다.

뜨거운 공방전 탓인지 시정질문 마지막 날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재선된 민선시장으로서 예상못했던 언동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됐다.

지난 12일 개회돼 14.15일 이틀동안 진행된 시정질문에서는 △시재정위기 △유니버시아드대회 무산△대한항공의 국제노선 운항중단 △위천단지 지정연기 등 대구시의 현안들에 대해시의원들이 집중추궁하며 분위기를 달구었다.

U대회문제를 제외한 현안문제들에 대해서는 의원들과 문시장간에 몇차례 밋밋한 공방전을벌이고 대체적으로 문시장의 답변에 불만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렇다 할만한 큰 문제나충돌없이 흘러간 것이다.

그러나 U대회문제에 대해서는 본질문자외에 10여명의 의원들이 이틀동안 보충질문을 벌이며 지방선거 카드의혹 등을 집중거론하면서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최종백(崔鍾伯)의원은 인책사퇴주장까지 내세우며 집요하게 문시장을 몰아세웠다.

"시에서는 최선을 다했으며 정부의 불가방침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버텨오던 문시장은 이같은 시의원들의 집중공격에 대한 불만을 속으로 삭여왔던 것이다.

이같은 불만은 급기야 15일 터진 것. 이날 문시장은 오전답변을 끝낸뒤 정회에 들어가면서이성수(李聖秀)의장에게 "나도 시장이다. 왜 집행부와 협의도 없이 정회를 하느냐"는 등 의사진행방식에 불만을 터뜨린 것.

이어 문시장은 14일 시정질문에서 지역경제 회생에 앞장서기 위해 정치적 결단용의를 물었던 손병윤(孫炳潤)의원에게는 "당신이 뭔데 나에게 용퇴하라고 하느냐"고 말하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의원 발언과 손의원 발언을 혼동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덕천(李德千)의원 등은 "이러한 발언은 폭언이다"라며 반발, 이의장은 곧바로 확대의장단회의를 소집, 의회차원의 유감입장을 표명키로 한것.

하종호(河宗昊)의원이 이날 오후 "연일 시정질문에 문시장과 실국장들이 피곤한 줄 알지만시정질문에서의 왈가왈부는 시정을 점검해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므로 이같은 폭언에 가까운 언사는 유감스럽다"며 공식적인 의회입장을 밝혔다.

결국 U대회문제는 의회진상소위원회의 조사활동 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전망되지만 문시장의 이같은 갑작스런 행위로 집행부와 시의회간에 긴장은 물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여 의회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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