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햇살.바람 듬뿍 가을 '저장상품' 영양도 풍부하죠

만물이 풍성하게 열리는 가을은 저장식품을 만드는 적기이다.

햇살과 바람을 듬뿍 받고 자란 제철 식품은 '영양은 풍부하고 값은 싼' 안전식품이다. 요리연구가 김인숙씨가 전하는 저장식품 만들기.

△토란

소금물에 살짝 삶아 조리하면 독성과 미끈미끈한 점액기가 없어진다. 초보주부가 맨손으로토란껍질을 벗기면 손이 가려운데 이런때 소금물로 씻으면 쉽게 사라진다. 토란대를 꺾으면서 실같이 질긴 껍질은 벗기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멍석이나 채반에 널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다.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날 것 보다는 말린 것이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 칠성시장이나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표고버섯을 상자로 떼와 바싹 말리는데 버섯기둥이 햇볕에 가도록 말려야색깔이 선명해진다. 보관할때는 비닐 봉지에 넣는다.

△가지

영양가는 적지만 식중독을 예방해주며 입속의 점막이나 혓바닥이 헐었을때 가지꼭지를 까맣게 태워 가루를 내어 바르면 깨끗해진다. 바닷가에서는 복어국을 끓일때 복어의 독을 없애는 해독제로도 이용된다.

가지는 얇게 썰어 햇볕에 꾸덕꾸덕하게 마르면 비닐봉지에 보관해두었다가 이듬해 정월대보름나물로 해먹는다.

△고추

고추의 특성은 매운 맛인데 적당히 먹으면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피를 잘 돌게한다. 어리고 약한 고추를 골라 깨끗이 씻어 찹쌀가루를 묻혀 찜통에 찐 다음 햇볕에 바싹말려 두었다가 튀겨 먹을 수 있는 밑반찬거리.

△호박오가리

껍질을 말끔히 벗긴 청둥호박을 반으로 가른 다음, 호박살을 얇게 포 뜨듯이 길게 오려나간다. 줄에 걸쳐 3~4일 정도 볕좋게 말리면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좋다.

△고구마와 고구마순

고구마가 굵어지기 전 땅위로 뻗은 순을 까서 말려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소금물에데쳐야 새파란 제색을 지닐 수 있다. 거제도지역에서는 한창인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바싹말렸다가 고추장을 담글 때 뿌려넣으면 은은한 단맛을 낸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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