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달 낀 추석…사과출하 공백기

배 값이 사과보다 싼 가격역전현상이 나타났다.

17일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경락된 신고배 15㎏짜리 상품은 2만8천원 안팎. 당도가뛰어나다는 황금배와 장십랑 상품도 2만5천원의 최고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부사와홍옥을 교잡한 홍월사과는 15㎏짜리가 3만3천~3만4천원에 낙찰됐다. 가을철 고급사과로 통하는 홍로와 영광은 4만원. 철이 지나 냉장 사과로 나오는 15㎏ 쓰가루(일명 아오리)만 2만2천원으로 배 값보다 조금 낮았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9월 이후 배와 사과값이 역전되고 있다. 현재의 배 값은 예년의 절반 수준.

이는 무엇보다 윤달이 있는 올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진 탓이다. 작년 같으면 쓰가루 집중출하기에 추석이 시작돼 배 값이 우위를 점했지만 올해는 사과 출하 공백기에 명절이 낀 것이다. 여기에다 90년대 이후 배 재배농가는 20% 이상 늘어났지만 사과 재배농민은 크게 줄어 배 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배 값 하락세가 회복 국면을 보이지 않자 배 저장창고를 갖고 있는 산지 농민들이 출하를 피하고 있다. 하지만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추석이 임박하더라도 배 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장배뿐만 아니라 햇배 출하가 맞물리면서 점점 출하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

농협대구경북지역본부 김병현유통과장은 "배 값이 싸고 물량이 많은 점을 볼 때 올 추석 선물로 배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산지 농민들도 대형포장대신 소포장 중심으로 출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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