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권자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유권자들은 '영원한 재상' 헬무트 콜 총리가 16년간 집권하면서 통일 등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실업, 세계적 경제위기, 유럽 통합 등 갖은 국가적 난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21세기의 국가면모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지난 4차례 총선에서 콜 총리에게 번번이 수모를 당했던 사민당(SPD)은 16년만에 정권을 되찾았으며 세계 최초의 환경정당 녹색당은 창당후 처음으로 연방정부에 참여하게 됐다.사민당 게하르트 슈뢰더 후보의 등장은 21세기를 앞두고 '세계 냉전시대 지도자들의 퇴장과 신세대 정치지도자들의 부상'을 완결짓는 의미를 갖는다.
슈뢰더 후보는 60년대말과 70년초 혁명과 투쟁을 부르짖던 독일 '68세대'의 선두주자로 미국의빌 클린턴 대통령, 그리고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함께 탈냉전세계를 이끌 '젊은 지도자 그룹'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슈뢰더의 승리는 이밖에 전후 처음으로 유권자의 투표를 통해 여·야가 정권을 교체하는 역사적의미를 갖는다. 독일에서는 그동안 수차례의 정권교체가 있었지만 대부분 연정붕괴, 의회 불신임등을 통해 이뤄졌고 지난 69년 총선후의 총리교체는 사민당의 빌리 브란트가 직전의 대연정에 부총리로 일했다는 점에서 완전한 정권교체로 간주하기 어렵다.
사민당은 국민들의 정서에 부응, 개혁적 이미지를 가졌으면서도 불안감을 유발하지 않는 온건 중도 노선의 슈뢰더를 총리후보로 내세웠고 그는 정통 사민주의 노선에 충실했던 사민당의 면모를'안정감있는 중도좌파 정당'으로 변모시켜 국민들을 설득하는 한편 짜임새 있는 선거운동을 통해뛰어난 용모와 화술 등 탤런트적 이미지로 쌓은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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