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베델교회 무료병원

"그곳에 갔다오면 우리 삶이 얼마나 행복에 겨운지 느끼고 돌아와요. 피곤한 만큼 보람도 더 커진다고 할까요"

대구시 북구 복현2동 361의33에 위치한 베델교회(목사 전의영, 952-1018). 전체 교인이 열명도 채안되는 초미니 교회인 베델교회 교육관에 매주 일요일마다 무료병원이 선다.

주일마다 서는 베델교회 무료병원을 찾는 사람은 인근의 노약자로부터 IMF 이후 아파도 병원을찾을 형편이 안되는 실직자, 빈민, 무의탁 독거노인, 부모가 가출한 어린이, 젊은이등 70~80명에이른다.

경남 거창에 사는 정임조씨는 입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어느날 통증이 시작된 허리가 몹씨아팠지만 쪼들리는 살림을 감안, 미련을 대고 있자니 바람결에 무료병원 소식이 실려왔다. 지난한달간 이곳까지 찾아온 정씨는 이제 허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교회 이웃에 사는 한 할머니는 매주일마다 '정기검진'(?)차 이곳을 찾고, 무릎관절이 아픈 한 중년남성은 물리치료를 받는다.

베델교회 무료병원의 자원봉사자는 경북대 병원 마취과 홍정길박사등으로 구성된 통증치료팀, 경산대 한방병원 박언휘교수 등으로 구성된 내과팀,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에 사는 이성희·최명자부부, 경북 경산시 와촌면 청구혜양원 물리치료팀, 기독교 약사회 투약팀 등 천사처럼 착한 사람들로 짜여져있다.

"일요일이면 쉬고싶은 유혹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일상을 떨치고 나온 이 길이 참으로 뿌듯하고보람이 큽니다"

경산대 한방병원 박언휘씨는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돼 약품이 부족하고, 진료를 원하는 사람에비해 자원봉사자가 턱없이 모자란다"며 더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바란다.

"우리의 힘도 미약하지만 복지예산이 충분해질때까지 이 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는 전의영목사는자원봉사자들이 소금과 빛의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믿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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