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끼사자 김진웅 '마운드 히든카드'

겁없는 신인이 필요하다.

삼성라이온즈의 고졸 루키 김진웅(19)이 팀의 포스트시즌을 책임질 마운드의 히든카드 로 주목받고 있다. 김진웅은 삼성 서정환감독이 내년 시즌을 위해 키운 기대주였으나 김상엽과 조계현,최창양등 선발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시즌 막판 선발진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베이커와 박충식을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선발감이 없는 삼성으로서는 포스트시즌에서 김진웅을 제3선발로 기용해야할 형편.

김진웅은 지난해까지 삼성 에이스로 활약한 대구고 9년 선배 김상엽을 여러 면에서 닮았다. 두선수 모두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로 진출한데다 투구폼도 같은 우완 정통파. 주무기도 강속구와 커브로 똑같다. 김진웅의 직구 스피드(최고 구속 1백49㎞)는 김상엽의 전성기때에 버금갈 정도로 위력적이다. 다만 커브의 예리한 맛(각)은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두선수가 고교 시절 대붕기를 통해 나란히 스타로 부상한 점도 이채롭다.

김상엽은 제9회대회(87년)에서 최우수선수상과 타점상, 수훈상을 받았고 김진웅은 제19회대회(97년)에서 5승을 챙기며 팀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진웅은 시즌 후반기부터 서감독의 배려속에 패전처리에서 중간계투, 선발투수를 거치며 착실하게 수업을 받았다. 28경기에 등판, 76.2이닝을 던지며 3승4패 방어율 3.17을 기록했다. 박충식과베이커의 방어율이 3.45, 4.13인 점에 비춰볼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55개의 삼진을 뽑아내 강속구 투수의 위력도 과시했다. 문제는 제구력. 1.7이닝당 1개 꼴인 43개의 볼넷을 남발하는등 투구수를 조절하지 못하는 단점을 드러냈다.

김진웅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고졸 동기 김수경(현대)에게 가려진 자신의 진가 를 올포스트시즌에서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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