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축제 먹자판

달구벌 축제 일부 전시장에 행사 성격과는 무관한 식당이나 술집등이 자리를 대신한 것을 비롯 일부 상인들은 수백만원씩의 자릿세를 내고 입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난이 일고 있다.

〈金泰亨기자 사진설명〉

지난 10·11일 열린 대구시 달구벌 축제의 주요 행사중 상당수가 내용이 없거나 사전 홍보와는무관한 음식점으로 채워 먹자판 행사로 이뤄져 대구의 축제 문화를 '10년 퇴보' 시켰다는 비난이다.

특히 사행성 오락실이 마구 들어서고 무료 임대된 전시장에 외지 상인이나 일반식당들이 수백만원씩의 자릿세를 내고 입주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 축제의 주요 행사중 하나인 '취업·창업 정보전'의 경우 취업 관련 업체는 국비 훈련생 모집 부스 하나만 설치됐으며 창업 코너는 각종 자판기 대리점 모집 업체만 참가한채 그나마 30%정도가 빈 부스로 남았다.

또 '지역 중소기업 상품전'에는 60여개 부스 중 수건과 잡화를 파는 업체 20여개만이 입주한채나머지는 엉뚱한 식당과 술집이 들어찼으며 중고물품을 교환하는 '국채보상운동 알뜰장터'는 1백50개 정도 마련된 부스에 중고 물품 전문 판매업자 5-6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전시장에 마련된 2백80개의 부스중 일부는 자릿세를 받고 팔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소기업상품관에 국밥집을차린 김모씨(60)는 "소양호 축제를 마친뒤 1백50만원을 내고 동료 업주 10여명과 함께 왔다"며 "위치에 따라 최고 3백만원까지의 자릿세를 브로커에게 냈으며 자릿세는 장소섭외비나 로비에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고 있는 민속투우장에서는 싸움소를 매두는 안전시설조차 없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경기장 울타리까지 허술해 시정을 요구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전시장내에는 또 사행성 오락기까지 등장했으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한편 이날 축제를 구경하러온 일부 외국인들은 방뇨·쓰레기 투기등 공중질서가 너무 흐트러져있다며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부스 사용료는 전혀 받은적이 없으며 일부 행사는 참가 업체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오락실이나 잡상인은 행사장이 복잡해 단속을 제대로 할수 없었다"고 밝혔다. 〈李宰協·李宗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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