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고 즐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이니다. 사진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실은 우리 삶이 즐기는 것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설악산이나 어디서 멋진 경치를 보면 우리대부분은 우선 한 폭의 그림 같다고 감탄을 한다.
그리고 급히 카메라를 꺼내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바쁘게 다음 장소로 옮긴다. 즐기려고 떠난 여행이지만 즐긴다기보다는 무언가에 항상 쫓겨다니는 듯 한다. 즐긴다는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도 어째 부정적으로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사진을 보고 어는 정도 즐길 줄 안다.그 예로 여행 중 촬영한 사진들을 여행의 여운과 함께 즐기지 않는가? 누가 잘나왔다느니 아무개는 눈을 반은 감았다느니….
사진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전시의 경우 언제 어디서 누가 무슨 전시를 하는지 또 그 많은전시 중 과연 어떤 전시를 보아야 하는지 잘 알 수 없다. 사진전시는 대개 일주일간의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는데 이는 아마 비싼 대관료 때문일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포토하우스'라는 잡지를 권해 드릴 수 있다(전화 053-257-0203). 사진의 도시 대구에 걸맞게 전국을 상대로 하는 이 타블로이드판 잡지는 몇 안되는 사진전문 잡지중 가장 고단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사진은 주로 순수사진 혹은 보도사진/다큐멘터리사진 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작가의 작품을 그 내용과 형식이라는 틀에서 5W1H의 잣대로 짚어봐야 한다는 점이다.한마디로 무슨 내용을 어떻게 작업했느냐 하는 점이다.
그리고는 사진을 꼼꼼히 들여다 볼 일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그냥 쉽게 지나쳐 버린 많은 볼거리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요술 상자와도 같이 감추어진 비밀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촬영 할 때의 기쁨과 인화때의 감격과 감상의 즐거움, 이 3박자 중 하나만 이라도 충분히 느낀다면 '사진 즐기기'의 절반에 이르렀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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