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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디스사 한국금융기관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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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가 정부의 추정치 1백20조보다 57조원이나 많은 1백77조원에 달하며 사실상 파산상태에 있다고 평가한데 대해 재경부는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정부와 은행의 노력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실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이 보고서가 우리 금융기관의 신인도를 저하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러워하는 분위기다.특히 이규성 재경부장관이 지난 9일 뉴욕에서 무디스와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 관계자들을 만나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음에도 이같은 보고서를 낸 것은 납득할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우석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14일 "무디스의 보고서는 지난달말 정부가 금융구조조정을 위해21조원의 재정자금을 투입하기 이전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정부의 재정자금 투입 결과국내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으로 제고됐고 인원도 노사합의로 32%를 감축하기로 한 사실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국장은 또 "1백77조원이라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않은 수치로 신빙성이 떨어지며 기술적 파산상태(technical insolvent)라는 대목 역시 주식 등 보유 자산을 시가로 평가할 때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실질적 적자상태라는 의미이지 우리 금융기관이 지급불능상태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무디스에 대해 정부와 은행의 구조조정을 위한 노력과 지금까지의 성과를 담은 자료를 보내 평가를 정정해주도록 요구했으며 무디스도 자신들의 보고서가 9월말 금융구조조정 조치 이전에 작성돼 최근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임을 시인했다고 밝혔다.재경부는 그러나 "금융기관과 국가 신용등급 조정은 다음달 무디스의 한국경제조사단이 방한해실사를 거친 이후에야 가능하며 현재로서는 신용등급이 높아질지 아니면 더 낮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해 우리측의 정정요구가 신용등급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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