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입찰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그룹이 향후기아.아시아 자동차 인수 대가로 투입해야할자금이 얼마나 될지, 또 이를 감당할자금력이 있는지가 관심거리다.
21일 채권은행단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는 기아.아시아자동차에 대한 90% 감자후 지분율을51%로 유지하기로 한 입찰조건에 따라 기아 1억5천3백만주, 아시아 6천1백20만주를 인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의 주당 응찰가가 5천5백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식 인수대금으로 내년 3월께 납입해야 할 현금이 총 1조1천7백81억원에 이른다.
또 현대가 제시한 부채탕감액 7조3천억원을 전액 채권단이 받아들이더라도 나머지 금융기관 부채1조7천56억원은 현대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데, 3년 거치 7년분할상환 원칙이어서 당장은 자금부담이 되지 않지만 매 분기마다 이자는 내야한다.
이와 함께 기아.아시아의 법정관리 이후 발생한 공익채권 4조4천3백25억원도 현대측의 몫으로, 이는 채권 발행당시의 상환조건에 따라 수시로 상환하도록 돼 있다.
현대는 이밖에 법정관리 이전에 발생한 3천5백11억원 규모의 상사채권(주로 물품대)에 대해서도이자는 면제받지만 내년과 후년에 걸쳐 갚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이자를 제외하더라도 현대측이 앞으로 부담해야 하는 인수소요 금액은 최소 7조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 상당한 자금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지난 6월말 현재 현금 및 예금 보유액이 1조9천8백75억원에 달하는 등 현대가이를 감당할 만한 자금력은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관측.
우선 현대그룹이 올들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6조3천3백60억원에 달하는데다 유상증자 자금 5천5백55억원 등 겉으로 드러난 자금 조달액만해도 6조8천9백억원에 이른다.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이달중 각각 1천5백억원, 4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신규 발행할계획인데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상선 등 3개 계열사의 4천3백42억원 규모의 연내 유상증자일정이 확정된 상태에서 현대전자와 현대종금이 각각 1천4백53억원, 7백5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자금 확보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아 인수자금이 내년중 가장 많이 소요되지만 현대가 이를 감당하는데는 별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아.아시아자동차의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대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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