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24개교구중 19곳 투표인단 선출

조계종 총무원장선거법에 따르면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각 교구종회에서 10명씩 뽑힌 2백40명의선거인단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다.

각 후보진영마다 주장이 다른데다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종회의원 및 선거인단이 적지 않아정확히 추산할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월주 총무원장측이 가장 많은 표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 분석을 인정할 때 관건이 되는 것은 월주측이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느냐의 여부. 1차에서 재적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1·2위간에 2차투표를 치르도록 돼있기 때문이다.월탄 전 법주사주지측과 지선 백양사 주지측은 어차피 1차에서는 과반수 득표자가 안나올 것으로보고 여기서 2위를 확보한 뒤 2차 투표에서 뒤집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미 월주 3선 출마 반대 연대회의라는 틀로 반송(反宋) 연합전선을 구성해 놓은데다 월주 원장의 장기집권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총무원장 선거일인 다음달 12일까지 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쉽사리속단할 수는 없다.비록 30일 예정된 원로회의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월하(月下) 종정의 교시를 앞세워 월주 원장의출마를 포기하게 만들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 24일 조계종 총무원 청사 점거사태와같은 돌발변수가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른다. 30일 오후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 중앙승가대 학인과 동문 승려가 진입을 시도하다가 봉은사측 승려 및 신도들과 대치중이다.지금 교계 일각에서는 승적 박탈자의 특별사면이나 주요사찰 운영권 등을 둘러싼 물밑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3선 반대운동에 개혁 이전에 종권을 차지했던구세력들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종단 판도의 재편을 꾀하고 있다.

월탄측이나 지선측 모두 월주의 출마 포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다르다. 월탄 지지세력 중 일부는 비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월주의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강경론을 견지하고 있지만 지선측은 "그렇게 되면 94년 개혁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현재의 종헌과 종법을 초월한 사태가 발생하면 어쩌면 지금의 친송(親宋) 대 반송(反宋) 구도로 형성된 전선이 개혁 대 반개혁으로 옮아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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