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음악과 함께하는 삶

솔직히 나는 고급 음악은 물론 '문화'라는 것을 제대로 접해 보지도 못한 세대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무용을 좋아했던 나는 모던 재즈댄스에 대한 욕망을 막연히 품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욕망을 다시 확인한 것은 최근에 악기 하나를 배우기 시작하면서였다.

내게 음감도 리듬감도 부족함을 잘 알고 있지만 뒤늦게 가까이 다가온 음악이 주는 기쁨을 말로표현하기가 어렵다. 이 기쁨을 온 몸으로 살려내는 춤은 언어가 전달하지 못하는 감동과 전율을줄 터이다.

오늘날 부모들은 대부분 형편이 닿는대로 아이들에게는 악기를 가르치면서도 자신과 음악은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기껏 노래방에서 음악에 대한 욕구를 달래는 것으로 만족한다. 아이들은 악기를가르치는 부모의 의도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건성으로 음악 학원에 다니기 일쑤이고 음악은 지겨운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념을 갖게 된다.

좀더 커서는 오빠 부대를 형성하여 자본주의 상업 문화에 많은 돈을 몰아준다. 세대를 막론하고자본주의 대중문화의 거센 상업화 흐름에 휩쓸려가고 있는 셈이다.

IMF로 인해 사는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문화적인 주체로 서는 일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각시대가 나름대로 안고 있는 문제를 다 해결하고 나서야 문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대중문화의 상업화 기류를 이탈하여, 적은 돈으로도 할수 있는 자기만의 음악 행위를 찾아내고 그것을 생활화하여 평생 즐길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효가대교수·영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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